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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LG트윈스 마지막 보루 류제국, 물거품이 된 '혼신의 109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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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LG트윈스 마지막 보루 류제국, 물거품이 된 '혼신의 109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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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2사 1-2루 상황서 강판…정찬헌 동점 적시타 허용으로 1-1 동점

[잠실=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LG의 마지막 보루였다. 류제국이 혼신을 다해 던진 109개의 공은 물거품이 됐다. LG 타선은 점수를 제대로 뽑아주지 못했고 류제국이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류제국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6회초 2사 1, 2루 위기를 맞고 정찬헌과 교체될 때까지 5⅔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3개 등을 내주며 1실점했다. 이날 던진 공은 109개였다.

▲ [잠실=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LG 선발투수 류제국(오른쪽)이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6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정찬헌(왼쪽)과 교대하고 있다.

시작은 좋았다. 1회말 NC 선발투수 장현식으로부터 무려 4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먼저 점수를 뽑아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듯 했다.

그러나 LG가 4회말까지 모든 이닝에서 3루까지 진출하고 3회말을 제외한 나머지 이닝에서 만루 기회를 맞고도 고작 1점을 뽑는데 그치자 류제국도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5회초에는 김태군의 중전 안타 때 머리를 스쳐가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류제국은 5회초 자신의 머리를 스쳐가는 타구 때문인지 제구력이 흔들렸다. 박민우와 이종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나성범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실점없이 5회초를 마쳤다.

문제는 6회초였다. 2개의 아웃카운트를 먼저 잡고도 박석민과 손시헌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LG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류제국을 내리고 정찬헌을 올렸지만 정찬헌이 곧바로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제국이 내보낸 박석민이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류제국의 승리 요건은 사라졌다.

LG는 초반 4이닝까지 무려 10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분위기에서 NC를 압도했지만 더이상 상승기류를 타지 못했고 오히려 NC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이제 위기를 맞은 쪽은 NC가 아니라 LG다. 그런 점에서 류제국이 마지막 6회초를 넘기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

이날 류제국은 역대 포스트시즌 7번째, 플레이오프 4번째 한 경기 최다 몸에 맞는 공 타이기록(3개)을 세웠다. 이와 함께 5회초에 2개의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포스트시즌 28번째, 플레이오프 12번째 한 이닝 최다 몸에 맞는 공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다소 불명예스러운 기록이지만 류제국은 나름 제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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