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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스 노바' 진은숙, 스트라빈스키 '불꽃놀이'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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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스 노바' 진은숙, 스트라빈스키 '불꽃놀이' 국내 초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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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 작곡가이자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아르스 노바'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불꽃놀이'를 국내 초연한다.

7일 오전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진은숙은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고전적인 대가인데 한국에서 연주되지 않은 곡들이 있어 이번 기회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 취향과 선호도가 유명 작곡가의 몇곡과 대곡에만 집중됐어요. 다른 곡들을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케스트라에서 표를 팔 수 있는 곡이 베토벤 5번과 9번이니 그것만 반복하고 있는 거고요. 청중을 위해서라도 인기가 없는 곡, 연주가 안 되는 곡을 프로그램에서 듣게끔 해야 합니다."

동시대 음악의 경향을 소개하는 시리즈인 '아르스 노바'는 이처럼 고전이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곡, 현대음악 등을 지난 9년 동안 꾸준히 소개해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청중의 귀가 조금씩 다양한 음악을 향해 열리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시그널이호다. 2006년부터 시작한 '아르스 노바'의 고정팬들이 늘어 실내악 프로그램은 매번 매진이다. 오케스트라 공연 역시 유럽보다도 티켓 판매량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아르스 노바'는 LA타임스와 독일의 최대 음악잡지 노이에 무직 차이퉁에 소개되는 등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아르스 노바 III&IV'는 20세기 스트라빈스키부터 21세기 안데르스 힐보리에 이르는 다양한 현대음악을 제시한다. 프랑스 보르도 아키텐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크와메 라이언이 지휘를 맡는다. 바이올린 스베틀린 루세브(서울시향 악장)와 웨인 린(서울시향 부악장), 첼로 주연선(서울시향 첼로 수석) 등 서울시향의 직책단원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피아니스트 최희연, 바리톤 공병우 등 연주자들도 함께한다.

10일 오후 7시30분 '아르스 노바Ⅲ: 체임버 콘서트- 카니발'은 다양한 실내악 작품들로 꾸며진다. 스웨덴 출신의 작곡가 힐보리의 '증발된 티볼리'를 아시아 초연한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극적인 장면 전환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미국 작곡가 앤타일의 '피아노, 드럼과 함께하는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웨인 린이 협연하고 비버의 '비탈리아'도 들려준다. 재독 작곡가 서지훈에게 서울시향이 위촉한 '리좀(Rhizome)'도 초연한다.

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르스 노바 IV: 관현악 콘서트'에서는 '불꽃놀이'를 비롯해 최희연이 협연하는 한국 작곡계의 거목 강석희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 곡은 라디오 프랑스로부터 위촉받아 199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이 초연했다. 캐나다 작곡가 비비에의 관현악 걸작 '오리온'도 한국 초연된다.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 전공 학생들이나 젊은 음악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2006년 첫 번째 '아르스 노바' 공연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상임작곡가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8~18일 진은숙이 작곡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개인 지도하며 16일 오후 1시30분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우수학생 작품 리허설을 진행한다.

진은숙은 "잠재력과 함께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고 비전이 있느냐를 위주로 뽑는다"면서 "자신만의 색깔과 언어를 찾으라는 기본적인 조언을 기반으로 세부적인 디테일을 이야기해준다"고 전했다.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은 세계 무대에서 끊임없이 연주되고 있다. 지난 5월 정명훈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이 첼로협주곡을 연주했으며, 8월 서울시향의 유럽 순회공연 중 런던 BBC프럼스 데뷔 무대에서 생황협주곡이 연주됐다. 지난달 뉴욕 필하모닉의 시즌 개막 무대에선  앨런 길버트의 지휘로 진은숙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미국 초연됐다. 또 8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 축제 '루체른 페스티벌'에서는 동양인 여성 최초로 상주 작곡가를 맡았다. 이 페스티벌에서 사이먼 래틀의 지휘·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된 신작 '사이렌의 침묵'은 세계 여러 미디어에서 호평받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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