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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성민 승부조작, 롯데자이언츠-NC다이노스 질긴 악연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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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성민 승부조작, 롯데자이언츠-NC다이노스 질긴 악연 돌아보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0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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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폭탄 받은 셈, 연고지 팬 흡수-응원단장 도발도 달갑지 않은 롯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연고지 팬들을 조금씩 흡수해가는 것도 달갑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까지 받았다. NC 다이노스가 무척 미울 수밖에 없는 롯데 자이언츠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밝힌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성민은 2014년 7월 LG 트윈스전에서 고의로 볼넷을 던진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아 불구속 입건됐다.

이성민의 소속팀 롯데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사건을 하나 둘 따져보면 NC가 이성민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사실을 은폐했기 때문에 생긴 억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 이성민은 NC 소속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롯데는 이를 알고도 은폐한 NC 때문에 폭탄을 받은 셈이 됐다. [사진=스포츠Q DB]

이성민은 당시 NC 소속이었다. 구단은 승부조작 관련 전수조사를 통해 이성민의 범죄를 밝혔음에도 단장과 운영본부장의 모의 아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마침 kt 위즈가 창단, 신생구단 특별지명제도가 생겼고 NC는 이성민을 보호선수 20명 명단에서 제외했다. kt는 양도금 10억원을 NC로 보내고 이성민을 영입했다.

항간에서 의아한 시선이 있긴 했다. NC 역시 제9구단 혜택을 받아 유망한 투수들을 수집했다지만 계약금 3억원을 받은 이성민을 잡지 않은데 대한 의구심이었다.

2014년 11월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이적한 이성민은 2015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승부조작 수사 결과 발표로 결국 폭탄을 롯데가 받은 셈이 됐다.

NC는 창단 때 다른 팀들의 유니폼을 가져오면 공룡 마스코트가 그려진 티셔츠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경남팬들을 다수 보유한 롯데를 겨냥한 마케팅이었다.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와 달리 롯데는 매년 부진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부산, 울산, 경남권 야구팬 일부가 NC로 갈아타는 현상도 가속화됐다.

올해는 1승 15패에 그쳐 “느그가 프로가”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다른 팀도 아니고 지역 라이벌 NC였기에 더욱 초라한 상대전적이었다.

시즌 말미에는 NC 응원단장의 도발로 얼굴을 붉힌 적도 있다. 10월 2일 사직 경기서 임태현 단장이 "롯데 덕분에 재밌었다,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게"라는 비매너 응원에 구단 차원서 항의했다.

승부조작으로 또 다시 불거진 지역 라이벌 롯데와 NC의 악연. 대체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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