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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공식입장에 비친 '승부조작 심각성', 대만 사례가 주는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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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공식입장에 비친 '승부조작 심각성', 대만 사례가 주는 교훈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07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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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대만에서는 한때 프로야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였다. 하지만 1996년부터 계속된 승부조작이 리그를 병들게 했다.

1996년 발생한 검은 호랑이 사건을 시작으로 검은 독수리 사건(1997년), 검은 곰 사건(2005년), 검은 코끼리 사건(2009년) 등이 계속 터져 나왔다.

이들 사건 대부분은 구단의 은폐와 축소가 겹쳐 더 큰 심각성을 낳았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의 큰 실책이었다. 당시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찔렀기에 쉬쉬하며 넘어가기에 급급했다. 최대 9개 팀이었던 팀 수는 현재 4팀까지 줄었다.

NC 다이노스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공식입장은 구단이 은폐하려 한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NC 다이노스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구단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른 어떤 것보다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클린 베이스볼’이라는 원칙이 훼손된 점에 팬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성민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공식입장을 통해 팬들의 용서를 구한 NC다.

이유가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이성민이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NC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kt 위즈에 특별지명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10억원을 빼돌렸다”고 밝힌 것.

이들은 이성민이 NC 소속이었던 2014년 7월 4일 LG 트윈스전에서 1회초 볼넷을 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구단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려 이성민을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NC는 공식입장에서 “이번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구단이 각성하고, 프로야구가 더 신뢰 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구단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소명하고 그 결과 역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까지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향후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공식입장을 전한 NC다.

리그 전체를 흔들었던 대만 프로야구의 승부조작은 사건을 숨기려 하면서 더 큰 부작용을 낳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NC는 앞으로 조사에 협조해 깨끗하게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공식입장을 통해 표명했다.

NC의 이날 공식입장은 더 이상 야구계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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