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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로야구 리빌딩 바람에 베테랑 FA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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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프로야구 리빌딩 바람에 베테랑 FA '칼바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09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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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후반 이상 베테랑 선수들 대거 FA 자격 획득…팀 내 입지 좁아 추운 겨울 될 듯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야구 구단들이 젊어지고 있다. 너도나도 리빌딩을 외쳐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다.

세 구단은 최근 1~2년 동안 대형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내부 자원들을 키워 성장하는 쪽으로 기조를 잡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 결과 육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거뒀다.

▲ 나란히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정성훈(왼쪽)과 이진영. [사진=스포츠Q DB]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넥센은 신재영과 박주현, 박정음, 임병욱 등 영건들이 급성장했다. 손승락, 박병호, 유한준, 한현희, 조상우의 집단 이탈로 리빌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2군인 화성 히어로즈의 시스템을 강화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와 KIA 역시 마찬가지다.

LG는 이천웅, 채은성, 문선재 등으로 외야 주축을 교체했고 임정우가 확실한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KIA는 김호령, 최원준, 강한울 등이 새얼굴로 부상했다.

많은 구단들이 육성으로 방향을 틀면서 베테랑 FA들이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시한 FA 자격 선수 명단에는 봉중근(36), 정성훈(36‧이상 LG)을 비롯해 김승회(35‧SK 와이번스), 이진영(35‧kt 위즈), 용덕한(35), 이호준(40‧이상 NC 다이노스) 등 30대 중반을 넘긴 자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FA 자격을 취득하지는 못했지만 홍성흔(39‧두산 베어스)과 이병규(42‧LG)도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 있다.

▲ 올 시즌 단 한 타석만 소화한 이병규가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들 모두 전성기 때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고 아직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만 선수단 구성 상 내년 시즌 주전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몇 안 된다. 선수가 만족스러운 조건에 계약서에 사인할 확률이 낮다.

정성훈만 보더라도 얼마 전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5타수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대신 양석환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봉중근과 김승회 역시 이전 시즌에 비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진영은 직전 소속팀 LG의 리빌딩 선언에 의해 kt로 이적했는데, 사령탑이 김진욱 감독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역시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홍성흔도 올 시즌 17경기 40타수를 소화하는 데 그쳤고 이병규는 한 경기 단 한 타석만 뛰었다.

분명 기량은 검증됐지만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내주면서까지 베테랑 선수를 FA로 영입하는 건 구단 입장에서 부담이 큰 부분이다.

소속팀에 남자니 입지가 좁고, 시장에 나오자니 불러줄 구단이 보이지 않는다. 자유의 몸이 되지만 이래저래 추운 겨울일 수밖에 없는 베테랑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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