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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대결, 형보다 아우가 훨 낫네 '징크스와 신드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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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대결, 형보다 아우가 훨 낫네 '징크스와 신드롬 사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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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은 4승 1무 2패, 아자디에서도 승리…U-20 대표팀도 5연승 우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이란. 태극전사와 페르시아전사의 매치업은 늘 폭발력을 지녔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중동의 강호 이란은 축구에서만큼 양보없는 맞수다. 그러나 성인 대표팀과 그 아래 연령별 대표팀에서 전적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A대표팀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확실하게 한국의 우세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수원 컨티넨탈컵 U-19 국가대표 4개국 친선대회 첫 경기에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연속골로 3-1로 이란에 이겼다. 통산전적대로 어김없는 낙승.

한국의 이란전 승리는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다득점으로 탈락한 이후 나온 것이기에 의미가 깊다. 

한국축구로선 특히 안익수 감독의 퇴진 이후 빠르게 정정용 감독 체제로 돌아서면서 만들어낸 승리다. 더구나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까지 난적 이란과 결전부터 합세했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2골차 쾌승을 거두는 장면을 보면서 지난달 한국 A대표팀이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한국은 제대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이란에 유린당한 끝에 0-1로 분패했다.

당시 패배로 한국은 이란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9전 9승 7무 13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특히 한국은 2012년 10월 16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전부터 4경기 연속 0-1 패배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이란을 상대로 이겨본 것은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AFC 아시안컵 8강전이었다.

그러나 연령별 대표팀의 전적은 한국이 이란에 절대 우위다. 형보다 동생이 나은 셈이다. A대표팀 바로 밑의 한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은 이란에 7전 4승 1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격돌이었던 2013년 12월 29일 경기에서는 2-3으로 지긴 했지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4-3 승리는 잊을 수 없다. 또 2004 아테네 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는 이천수의 결승골로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U-20 대표팀 맞대결에서도 이번 수원컵을 포함해 14전 7승 2무 5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한국은 1996년 AFC 청소년선수권 본선부터 20년 동안 파죽의 5연승을 거뒀다. 1978년 10월 AFC 청소년선수권에서 1-1로 비긴 것을 포함하면 38년 동안 이란에 지지 않는 불패신화를 이어간 것이다.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 전적을 보면 한국은 이란에 이천수와 지동원이 유난히 강했다. 이란전 천적 듀오다. 

이천수는 공식 기록으로는 잡히지 않지만 2000년 11월 U-20 대표팀에서 뛰면서 이란과 맞붙어 2-3으로 졌을 때 2골을 넣었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면서는 아자디에서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을 때 결승골을 넣었다.

지동원 역시 2010년 AFC U-19 챔피언십 8강전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을 통해 3골을 넣은,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U-17 대표팀 전적은 단 1경기뿐이어서 큰 의미가 없지만 한국이 이란에 1전 1패다. 14세 이하 대표팀 전적은 1전 1승이다.

한국-이란. 아시아 동서의 맹주를 자처하는 강호의 맞대결 역사에서 한국은 이란만 만나면 형들은 징크스, 아우들은 불패 신드롬이 맞물려 지옥과 천당을 양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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