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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새 변수, V리그 주목할 '영건 삼총사' 오재성-손현종-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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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새 변수, V리그 주목할 '영건 삼총사' 오재성-손현종-김명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8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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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리베로 오재성, "뒤에서 수비로 팀을 이끌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마침내 18일 V리그 새 시즌 개막의 날이 밝았다.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와 이를 저지하려는 6개 팀 선수들은 비시즌 동안 우승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우승 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했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다크호스로 꼽히는 우리카드와 OK 저축은행,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전력과 LIG손해보험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돼 과거 어떤 시즌보다 박진감 넘치는 정규리그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와는 달리 동메달을 따는데 그쳐 자존심을 구긴 남자 배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로 팬심을 사로잡겠다는 태세다.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는 바로 새로운 스타의 등장이다.

지난해에는 전광인(한국전력)이란 초대형 스타가 등장해 고군분투하며 배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선수가 코트의 슈퍼 영건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 오재성은 대학 리그 최고의 리베로로 이름을 떨쳤고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 ‘리베로 최초 1순위’ 오재성, “뒤에서 수비로 팀을 이끌겠다” 

지난달 11일 프로배구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선수는 공격수나 세터가 아닌 리베로 오재성(22)이었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남녀 통틀어 전체 1순위에 뽑힌 첫 리베로였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화재로 이적한 곽동혁의 공백을 오재성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오재성은 지난해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올해 삼성화재배 대학배구리그에서 수비상을 차지한 최고의 수비수다.

오재성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데 대해 “자만하지 않고 패기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뒤에서 수비로 팀을 이끌겠다. 대학 시절 함께한 (전)광인이 형, (서)재덕이 형과 함께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2시즌 연속 V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전위에서는 대형 공격수 전광인의 스파이크가, 후위에서는 대형 리베로 오재성의 안정적인 디펜스가 조화를 이룬다면 한국전력의 중위권 도약은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

▲ 손현종은 비시즌 기간 동안 문용관 감독의 지도 하에 혹독한 리시브 훈련을 소화했다. [사진=스포츠Q DB]

◆ 프로 2년차 손현종, 리시브 일취월장 

LIG손해보험은 2% 모자란 팀이다. 불안한 리시브는 늘 발목을 잡는다. 한국 배구를 주름잡았던 슈퍼스타 이경수는 벌써 35세다. 공수를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가 등장해줘야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혹독한 루키 시즌을 치른 손현종(22)이 그 적임자다. 지난 시즌 3학년을 마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쓴맛만 봤던 그는 비시즌 기간 동안 문용관 감독의 엄한 지도 아래 서브와 리시브 훈련에 온힘을 쏟아부었다.

지난 KOVO컵 대회에서 그는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큰 기대감을 품게 했다. 리시브는 한결 나아졌고 공격시 빠른 스윙으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렸다. 4경기에서 30점을 올리며 김요한, 이강원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손현종은 지난 컵대회에서 “대학때는 리시브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됐는데 프로에 와서 많이 해야만 하고 그러다보니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 감독 역시 “상대팀이 목적타를 날리는데 리시브 범실이 없었다”며 제자를 독려했다.

▲ 김명진이 박철우의 공백을 얼마나 메꾸느냐에 따라 삼성화재의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박철우 공백, ‘위기를 기회로’ 김명진 

늘 위기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큰 위기다.

신치용 감독은 늘 시즌 전 우승후보로 삼성화재를 빼놓는 ‘엄살’을 부리지만 이번만큼은 정말로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물 건너가면서 신 감독의 사위 박철우가 군에 입대하게 됐다.

이로써 왼손잡이 라이트 김명진(23)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많이 코트에 서야만 한다. 김명진은 지난 시즌 박철우가 왼쪽 손바닥이 찢어주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24경기에 나서 76점을 기록했다.

김명진은 지난 7월 KOVO컵 대회 준결승 대한항공전에서 박철우가 부진할 때 교체 멤버로 투입돼 12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블로킹 높이가 낮은 것이 흠으로 지적되지만 공격면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줬다는 평이다.

박철우는 오는 23일 군대로 향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국가대표 라이트 박철우의 공백을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 선수 김명진은 얼마나 잘 메꿀 수 있을까. 김명진이 삼성화재의 8연패 달성 여부의 키를 쥐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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