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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엑소 '루한 사태' 일파만파, 한류에 중국인 멤버 '효용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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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엑소 '루한 사태' 일파만파, 한류에 중국인 멤버 '효용성 논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0.11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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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인기그룹 엑소(EXO)의 멤버 루한이 그룹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연예가와 온라인 등에서는 한류 그룹의 외국인 멤버 영입과 관련해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엑소의 최고 인기멤버 중 하나였던 루한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SM 측도 이날 자료를 통해 "당사는 법무법인을 통하여 금일 루한의 소 제기를 접했다"며 루한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 임의 탈퇴를 선언한 엑소 멤버 '루한', [사진=스포츠Q DB]

SM은 현재 매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루한이 갑작스럽게 소를 제기해 그룹을 탈퇴하고 개인 활동에 치중하겠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SM 측은 현재 "건강상 이유 및 그룹활동보다 중국 내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해서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논의를 해나가는 단계였다"며 "급작스런 소 제기에 당혹스럽다"며 "루한의 이번 움직임이 개인의 이기적인 욕심과 배후세력의 등장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

▲ 엑소에는 무려 4명(루한, 크리스, 타오, 레이)의 중국인 멤버가 소속돼 있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루한의 움직임에 대한민국 연예가에는 다시 한 번 외국인 출신(특히 중국) 한류스타들의 효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TOP10'급 한류 그룹 중 외국인 멤버들이 속해 있는 팀들은 알려진 그룹만 3~4개에 이른다. 이중 국적별로는 중국인 멤버들이 가장 많다.

유명 한류 그룹들이 중국인 멤버를 포함하고 있는 이유는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보다 원활한 중국시장 진출과 빠른 시간안에 중국내에서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 중국인 멤버를 보유 중인 한류 그룹인 엑소, 에프엑스, 예전 한경이 소속됐던 슈퍼주니어(이상 SM엔터테인먼트), 미쓰에이 등은 중국 내에서 순수 한국인 멤버들로 이뤄진 그룹들보다 빠른 인기와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한류 그룹이 인지도를 쌓는데 들어가는 비용 측면에서 중국 멤버들의 유무 여부는 매우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방송이나 투자자들이 중국 멤버가 소속된 그룹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 엑소는 이미 루한 이전에 크리스의 임의 탈퇴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점을 잘 간파한 일부 국내 기획사들은 중국인 멤버들의 영입을 가속화했고 단기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도 올렸다.

대표적인 그룹이 엑소다. 엑소는 현재 중국인 멤버를 위주로 한 엑소M(루한, 크리스, 타오, 레이)과 한국인 멤버를 위주로 한 엑소K로 멤버들이 나뉘어져 각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엑소M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중국에 진출한 한류 그룹 중에서는 물론이고 중국 내 어떤 그룹보다도 많은 팬을 확보했고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결과들은 소속된 중국인 멤버들이 온전히 그룹 활동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이번 '루한 사태'처럼 잘나가던 중국인 멤버가 돌연 탈퇴를 선언할 경우 심혈을 기울였던 소속사의 노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 그룹 엑소는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인 멤버를 대거 투입한 전략 아이돌 그룹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SM의 경우 이런 피해의 실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다. SM은 대한민국 최초로 중국인 멤버들을 한류 그룹에 포함해 대규모 활동을 펼쳐온 소속사다. 이런 이유로 가장 많은 중국인 멤버들의 이탈 사태를 경험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슈퍼주니어 한경과 올해 엑소의 크리스, 루한까지 벌써 3번째의 아픔을 맛보고 있다.

그러나 SM은 '한경 사태' 이후 계속되는 중국인 멤버들의 독단적인 탈퇴에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국으로 넘어간 중국인 멤버들을 법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뚜렷하게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오히려 무단 탈퇴를 한 중국인 멤버들이 자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부분은 SM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국내 최고의 기획사인 SM이 외국인 멤버들로 진퇴양난의 상황을 계속해서 맞게 되자 현재 국내 연예가는 외국인 멤버 영입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들을 보이고 있고 온라인 등지에서는 효용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류 그룹에 외국인 멤버들을 포함하는 부분은 단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들이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한류에 외국인 멤버를 영입해 더욱 국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 중국멤버 레이와 루한(뒤 왼쪽부터). [사진=스포츠Q DB]

결국 이번 '루한 사태'는 국내 연예계가 약 10년간 추진해 오던 한류 그룹의 외국인 멤버 영입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효용성 논란과 정책적 변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명을 공개를 거부한 한 연예 관계자는 "현재 가요계는 이번 루한 사태를 계기로 외국인 멤버 영입에 대한 모든 계획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법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대안이 없는 이상 앞으로 나오는 한류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들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류의 시작은 사실 순수 한국인 그룹으로 시작된 만큼 굳이 외국인 영입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바라보는 국외 진출이 꼭 필요하냐는 회의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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