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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해진다던 구자철 '펀펀'한 역전 결승골, 한국 우즈베키스탄 넘고 2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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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해진다던 구자철 '펀펀'한 역전 결승골, 한국 우즈베키스탄 넘고 2위 탈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5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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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동점골 이어 김신욱 헤딩 어시스트 받아 왼발 결승골로 2-1 승리…우즈베키스탄에 승점차 1 추월

[상암=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에서 뻔뻔해져야 한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기분좋은 대형사고를 쳤다. 구자철의 왼발 슛에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이 열리면서 한국축구대표팀이 기사회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후반 22분 남태희(레퀴야)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0분 구자철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 구자철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후반전에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이란전 패배로 조 3위까지 내려앉았던 한국은 이로써 3승 1무 1패(승점 10)로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이란(3승 1무, 승점 10)이 약체 시리아와 5차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조 2위로 반환점을 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전반 내내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리드하는 듯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압박에 밀려 좀처럼 날카로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정협(울산 현대) 원톱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남태희,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5명의 공격자원이 나섰지만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오히려 실수로 선제실점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와 골키퍼 김승규(비셀 고베)의 호흡 불일치로 어이없이 마라트 비크마예프(로코모티브 타슈켄트)의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어줬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선제 실점은 참사나 다름없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한국은 좀처럼 공격에서 활력을 불어넣지 못한 지동원과 이정협을 잇따라 빼고 이재성과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공교롭게도 동점골은 이들의 교체 투입 뒤에 나왔다.

▲ 남태희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왼쪽 돌파에 이은 페널티지역 왼쪽 크로스가 우즈베키스탄 골키퍼의 키를 넘어 정확하게 남태희의 머리에 적중했다. 포기하지 않은 남태희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한국을 꺾겠다는 일념으로 맞선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동점골이 나온 뒤 한국의 수비와 경기력은 한층 안정을 되찾았다. 결국 후반 40분 왼쪽 터치라인에서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골마우스 가운데에서 머리로 왼쪽으로 떨궈준 것을 구자철이 득달같이 달려들며 통렬한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라냈다.

구자철의 기적같은 역전골에 태극전사들은 열광했다. 구자철은 응원단 쪽으로 달려가 환호했고 이탈리아와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처럼 그라운드에 누웠다. 동료 선수들도 구자철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후 한국은 추가시간 3분을 포함해 남은 8분 동안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으며 1골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구자철의 골로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라는 귀중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일단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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