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김광현(28‧SK 와이번스)과 차우찬(29‧삼성 라이온즈). 두 투수는 국내와 해외 구단 중 조건이 맞는 곳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좌완에 나이도 비슷하지만 두 투수가 걸어온 길은 조금 다르다.
김광현은 SK의 왕조 시절부터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차우찬은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차우찬이 김광현보다 통산 111경기가 많은 353경기를 소화하고도 279이닝이 적은 1068⅓이닝을 던진 이유다.
2016시즌은 차우찬이 선발로만 24경기에 나왔고 김광현이 선발로 21경기, 불펜으로 6경기를 뛰었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광현은 2014년 선발로만 28경기를 소화했지만 차우찬은 단 한 번의 선발 등판 없이 구원으로만 69경기에 나섰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미국 언론에서도 김광현을 ‘선발투수’, 차우찬을 ‘구원투수’로 분류하는 뉘앙스의 보도를 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 이적 시장을 다루는 매체인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16일(한국시간) “김광현이 차우찬보다 더 낫다. 차우찬은 불펜 투수에 더 잘 어울린다”는 스카우트의 평가를 실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2016시즌 평균자책점 4.00으로 3위를 차지했다. 137이닝을 던지며 9이닝 당 7.7탈삼진, 2.6볼넷을 기록했다. 다만 팔꿈치 부상으로 약간의 공백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에 대해서는 “141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9이닝 당 6.9탈삼진 3.7볼넷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차우찬은 지난 8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 조회를 요청받았다. 해외 구단 영입의 첫 절차를 밟은 것.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지만 폭풍전야처럼 아직은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MLBTR은 “올해 빅리그의 빈약한 투수 시장을 고려하면 김광현과 차우찬 모두 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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