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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승엽이 진짜 국민타자인 이유, '범접 불가' 레전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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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승엽이 진짜 국민타자인 이유, '범접 불가' 레전드 행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17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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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설립, 교과서-국방부 영상 출연... 현역선수 최초 일구대상 수상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동상 설립, 교과서 수록, 인성 교육자 등장도 모자라 현역선수 최초 일구대상 수상까지.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레전드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1년간 이승엽은 뜻깊은 일들을 많이 겪었다.

시작은 지난해 12월 3일. 이승엽의 모교인 대구 경상중학교에 동상이 들어섰다. 현역선수로는 당연히 최초이며 한국 야구선수를 통틀어서는 고(故) 최동원에 이은 두 번째였다. 이승엽은 “책임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선수생활을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올스타전 때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홍성욱 군과 캐치볼하고 있는 이승엽. [사진=KBO 제공]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중순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등재되는 영예를 누렸다. ‘진로와 직업’ 각계 각층 종사자의 스포츠스타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어린 학생들의 교과서에 내가 나온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며 “야구를 계속 잘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여름 올스타전에서는 난치병인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홍성욱 군을 초청하는 성숙함도 뽐냈다.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베스트12로 선정된 이승엽은 고척스카이돔 라커룸을 함께 돌고 캐치볼을 하며 홍성욱 군의 쾌유를 빌었다.

본업인 야구도 참 잘했다.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가 외인 부진, 부상 도미노로 사상 최악의 성적(9위)을 낸 가운데서도 분투했다. 타율 0.303(542타수 164안타) 27홈런 118타점 91득점으로 최형우, 구자욱과 라이온즈 타선을 외로이 이끌었다.

▲ 지난해 12월 경상중학교에서 열린 동상 제막식에서 이승엽이 모교 후배들에 둘러싸여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인성, 실력 어느 하나 빠지지 않으니 시즌 마감 이후에도 훈훈한 소식이 몰려온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역사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승엽이 장병 인성교육 영상 콘텐츠에 출연해 65만 장병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야구계 최고 권위를 가진 일구회 대상도 현역선수 최초로 수상한다. 한국프로야구 원로 모임 일구회는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으로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 모든 프로야구 선수의 본보기가 되는 모범적인 관리를 보여줬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승부조작, 불법 베팅, 음주운전 등 1년 내내 잡음이 일어 혼탁했던 프로야구계였다. 이승엽은 많이 달랐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기량을 뽐냈고 밖에서는 스타의 품격을 발산했다.

이래서 우리는 이승엽을 ‘국민타자’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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