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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된 '두 오빠'의 첫 잠실 열전, 한수 배운 후배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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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이 된 '두 오빠'의 첫 잠실 열전, 한수 배운 후배 이상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12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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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의 SK, 초보 감독 이상민의 삼성에 15점차 완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세월이 흘러 사령탑이 된 ‘두 오빠’가 잠실을 뜨겁게 달궜다.

12일 서울 SK와 서울 삼성간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경기가 펼쳐진 잠실실내체육관.

이날 경기장에는 7431명의 관중이 입장해 문경은(43), 이상민(42) 두 스타 감독의 첫 맞대결을 지켜봤다.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문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이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을 93-78로 대파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1990년대 농구 르네상스를 이끈 이상민(위) 감독과 문경은 감독이 첫 맞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문 감독의 서울 SK였다.

대학교 1년 선후배인 둘은 두말이 필요없는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다.

연세대는 문 감독이 4학년, 이 감독이 3학년이던 1993~1994 시즌 수많은 실업 강자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농구대잔치 정상에 올랐다. 이들은 대학 졸업 후 상무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프로 무대에 들어와서도 둘은 대학 때의 명성을 이었다.

현대에 입단한 이상민은 탁월한 리딩으로 1997-98 시즌부터 팀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조니 맥도웰, 조성원, 추승균과 함께 했던 라인업은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최강의 라인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가 기록한 3583개의 어시스트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지도자 생활 4년차를 맞는 문경은 감독은 선배답게 15점차 대승을 거두고 이상민 감독을 한 수 지도했다.

문경은은 ‘람보슈터’라는 별명답게 외곽포로 2000-01 시즌 수원 삼성이 통합 우승 선봉에 섰다. 그가 터뜨린 통산 1669개의 3점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대 3점슛 1위 기록이다. 둘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의 주축으로 함께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 감독이 지난 4월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함에 따라 한국 농구의 황금기를 열어젖힌 미남 스타간의 지도력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더군다나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을 맡게 돼 미디어의 관심이 온통 잠실로 쏠렸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은 전체 1순위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이동준이 골밑에서 활약하며 SK에 맞섰다.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을 33-37, 4점차로 뒤지며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SK의 압도적 흐름이 이어졋다. 지난 2년간 우승권 전력에 있던 팀답게 SK는 3쿼터에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삼성을 흔들기 시작했다. 신인 이현석과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에이스’ 김선형은 4쿼터에서만 9점을 넣으며 삼성의 기를 눌렀다.

올해로 4년째 SK 지휘봉을 잡고 있는 문 감독이 이 감독에게 ‘매운 맛’을 보여줬다. 감독대행이던 2011~2012 시즌 9연패에 빠지며 시즌을 9위로 마쳤던 문 감독은 이 감독을 한 수 지도한 셈이다. 이 감독은 전날 패배에 이어 2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홈 데뷔전을 가진 이상민 감독은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휘했지만 15점차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오는 15일 역시 2연패 중인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안양의 사령탑 역시 ‘초보 사령탑’인 이동남 감독대행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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