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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삼성 레나도 '니퍼트냐-볼스테드냐', 2m 투수 역대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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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삼성 레나도 '니퍼트냐-볼스테드냐', 2m 투수 역대 성적표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23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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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민익-kt 시스코-한화 김주 등 전부 실패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 영입한 앤서니 레나도(27)는 키가 204㎝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인 2016 최우수선수(MVP) 더스틴 니퍼트보다 1㎝가 크다. 농구, 배구도 아니고 야구에서 2m가 넘는 장신을 보는 건 매우 드물다. 니퍼트가 2011년부터 6년째 장수 외국인으로 연착륙해 그렇지 사실 성공한 사례도 거의 없다.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가장 큰 선수인 208㎝의 좌완 장민익(두산)의 1군 통산 성적은 25경기 승패 없이 31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9.66이다. 2009년 한화 이글스 1군 엔트리에 등록됐던 200㎝의 김주는 3경기 2⅔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 삼성에 입단한 레나도는 키가 204cm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젊은 레나도가 니퍼트처럼 한국 생활과 구단에 잘 적응해 오래 함께하기를 바랄 것이다. 라이온즈 왕조의 한축을 담당하고 2년 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난 198㎝의 릭 밴덴헐크처럼 해주면 초대박, 2001년 마무리로 6승 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201㎝의 벤 리베라처럼만큼 한다면 그런대로 성공이다.

그렇다면 삼성 레나도의 기대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역대 사례는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다른 2m 이상의 외국인은 한국야구의 쓴맛을 보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삼성 레나도와 견주어 볼 만한 케이스는 가까운 시점에 둘 있었다. 2014년 두산에서 뛴 우완 정통파 크리스 볼스테드와 지난해 kt 위즈를 거쳐 간 좌완 앤디 시스코다. 볼스테드는 207㎝, 시스코는 208㎝였다.

볼스테드는 17경기 87이닝 5승 7패,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하고 7월 웨이버 공시됐다. 타자와 수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결정구가 부족했다. 커트가 많고 공을 많이 고르는 한국타자들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했고 결국 유네스키 마야로 교체됐다.

시스코도 볼스테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7경기 39이닝 승리 없이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쫓겨났다. 볼스테드보다 한달 이상 이른 5월 27일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도 못할 만큼 위력이 없었다.

2016년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까지 4명 합작 6승에 그쳤던 삼성이기에 레나도에 거는 기대치는 더욱 크다. 삼성은 레나도에게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12억원)를 썼다.

삼성 레나도는 니퍼트에 가까울까, 볼스테드나 시스코에 가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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