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1월 25일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이다. 이날 국내 선수들의 방출과 잔류가 결정되며,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가 확정된다.
외국인 선수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외인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2016시즌 외인 3명이 성적이 모두 좋았던 두산 베어스는 우승했고 최초 영입 3명을 포함해 대체 자원들까지 모두 부진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9위에 머물렀다.
때문에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해마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특정 선수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경우,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에 앞서 결정해야 할 것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3명 중 누굴 남기고 누굴 보내느냐다.
일단 2016시즌 팀에 큰 보탬이 된 선수들은 대부분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는 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과 대니 돈도 잔류 확률이 높다. LG 트윈스는 데이비드 허프, 루이스 히메네스, KIA 타이거즈는 헥터 노에시가 2017시즌에도 현 소속팀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와이번스는 메릴 켈리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맹활약을 펼쳤지만 잔류가 불투명한 선수들도 있다. 바로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다. 테임즈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미국과 일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NC가 이 구단들과 ‘머니게임’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한화에서 맹위를 떨친 뒤 몸값이 폭등한 윌린 로사리오도 메이저리그(MLB) 복귀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재계약 여부가 애매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각 구단이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브렛 필(KIA)이다. 필은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2016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2.12다. 10개 구단 1루수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구자욱(삼성‧3.96)에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테임즈(5.97)나 오재일(두산‧4.03)에 비하면 매우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주로 거포가 1루 수비를 맡는다고 가정했을 때 OPS(출루율+장타율)가 0.868인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리그 32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올 시즌 주춤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민성(넥센‧0.869)보다도 낮은 수치다. 물론 다른 구단으로 갔을 때 부메랑을 맞을 우려가 있지만 필의 교체를 지지하는 팬들은 이범호의 1루 포지션 전향을 고려해 3루 거포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도 외국인 투수 2명의 교체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2015시즌만 못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24승(린드블럼 13승, 레일리 11승)을 합작했지만 2016시즌은 18승(린드블럼 10승, 레일리 8승)에 그쳤다. 롯데의 원투펀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2016년 성적만 놓고 봤을 땐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들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면 다른 구단에서 데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롯데는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는 1년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야수의 경우 외국인 선수의 배치가 끝난 뒤 국내 선수들 간 교통정리가 시작된다. 보류선수 명단 제출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10개 구단은 어떤 결론을 내릴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