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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두산베어스 장민익 비장한 담금질, 내년엔 '키값'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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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두산베어스 장민익 비장한 담금질, 내년엔 '키값'하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2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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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7㎝ KBO 최장신, 아시아윈터베이스볼에서 가능성 시험한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신장이 203㎝인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투구를 보는 타자들은 “2층 높이에서 공이 날아온다”고 말한다.

그만큼 투수에게 키가 큰 것은 큰 이점을 가진다. 니퍼트는 이런 이점을 잘 살려 2011년부터 6시즌 동안 80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키가 큰 모든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프로 7년차 두산 투수 장민익(25). 2010시즌 입단했지만 아직 1군에서 승리가 없다. 니퍼트보다 4㎝가 큰 207㎝의 훌륭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장민익에게 1군 무대는 높기만 했다.

2011시즌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장민익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에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4시즌 8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3.38, 지난해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9.25를 기록했다. 2014시즌 한때 구속이 시속 151㎞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2016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군 성적도 1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다.

도무지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장민익은 중간계투 진입을 목표로 1군 주전급 선수들보다 일찍 2017시즌을 준비한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연합팀에 이름을 올린 것.

장민익을 포함한 유망주 28명은 25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윈터베이스볼(AWB)에 참가한다. 연합팀은 경찰 야구단 소속 19명과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 9개팀 대표 1명(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두산에선 장민익이 선발돼 이번 대회에 나가게 된 것이다.

대만프로야구(CPBL)팀과 대만 국가대표 상비군팀,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파견하는 유럽 대표팀, 일본프로야구(NPB) 2팀 등 총 6개 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데, 연합팀은 정규리그 15경기를 비롯해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최소 15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때문에 장민익으로선 실전 감각을 충분히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좋다면 ‘자신감 상승’ 등 얻어갈 것도 많아 보인다.

장민익에게 ‘만년 유망주’는 이제는 지워야 할 이름이다. 내년엔 반드시 ‘키값’을 해야 하는 장민익이 이번 대회를 앞둔 각오는 그래서 더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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