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야구가 올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에서 3위를 유지했다. 한국 야구가 한해를 3위로 마무리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야구는 WBSC가 26일(한국시간)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지난 8월과 같은 3위를 유지했다. 일본이 1위로 가장 높고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대만은 한국에 이어 세계 4번째, 아시아 3번째다.

이제 관심은 한국 야구가 미국까지 제치고 세계 2위까지 오를 수 있느냐다. 그 기회가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WBSC는 세계 대회가 치러질 때마다 점수를 부여해 이를 토대로 세계랭킹을 정한다. 우승팀부터 4위팀까지 50점, 40점, 30점, 15점을 준다. 12세 이하 또는 15세 이하 대회의 경우 가중치가 없고 18세 이하와 21세 대회에서는 2배의 가중치를 준다.

반면 WBC와 프리미어12에서는 높은 가중치가 적용된다. 무려 6배의 점수를 준다. 예를 들어 WBC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50점의 6배인 300점을 받는 셈이다.

현재 일본의 점수가 5669점이기 때문에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일본을 넘어설 수는 없다. 일본은 결과에 관계없이 WBC 이후에도 세계 톱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을 제칠 수는 있다. 미국은 4928점인 반면 한국은 4823점이어서 그 점수차가 105점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한국이 WBC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미국이 준우승을 차지 않는 한 세계랭킹 2위 자리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야구가 결승에 올라가 최소 240점의 점수를 확보한다면 미국이 4위 이하의 성적을 올릴 경우 역시 세계랭킹 2위 자리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른다면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르게 된다. 한국야구는 여태껏 3위 그 위를 올라가본 적이 없다. 한국야구가 2013년 WBC에서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09년 이후 8년 만에 결승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세계랭킹 2위 자리를 가져올 수 있다.

세계랭킹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야구가 세계에서도 충분히 그 실력을 인정받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객관적인 평가는 된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KBO리그의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신분요청을 해오고 있다. 그만큼 이번 WBC는 세계랭킹 3위를 유지한 한국야구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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