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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불어라 신애야'가 된 '불어라 미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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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불어라 신애야'가 된 '불어라 미풍아'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1.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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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불어라 미풍아’는 여주인공 임지연의 극중 이름 ‘김미풍’을 넣어 만든 제목이다. 제목만 보더라도 누가 주인공인지, 또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될지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악녀로 설정된 임수향의 역할을 늘리면서, 임지연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있다. 주연과 서브주연이 뒤바뀌며, 극중 임수향의 이름인 박신애를 딴 ‘불어라 신애야’가 돼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모양새다. 

매주 주말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연출 윤재문·극본 김사경)는 26일 방송을 기준으로 27회를 넘어섰다. 드라마가 한창 중반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미풍(임지연 분)이 아닌 박신애(임수향 분)를 위주로 얘기가 전개되며 극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임지연, 임수향 [사진 =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화면 캡처]

최근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임수향이 모든 사건의 가운데에 자리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수향이 대부분의 인물들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드라마 속 그의 비중은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면 임지연은 임수향의 악행에 당하거나 아예 다른 얘기를 그리는 것으로 드라마의 빈틈을 채우고 있다. 26일 방송에서 또한 손호준(이장고 역)과의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임지연은 특별할 것 없는 얘기를 그렸다.

임수향과 임지연의 비중이 뒤바뀐 건, 임수향이 사건을 벌이는 인물인 것은 물론 새로운 일들마저도 그를 중심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임수향이 모든 일들과 인물들에 마치 문어발처럼 발을 걸쳐놓으며 개입하지 않은 일들이 거의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극중 임수향은 임지연과 달리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간다. 실제로 ‘불어라 미풍아’에서 일어나는 중심사건들은 임수향의 악행을 시작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벌어진 문제들은 임지연이 해결해 나간다. 악역인 임수향이 주요한 사건들을 벌여 극을 전개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임지연이 이를 수습하고 당하는 역할을 주로 맡으면서 두 사람의 비중까지 뒤바뀐 상황은 드라마의 방향성을 흔들리게 할 수 있다. 

현재도 임지연에게는 큰 사건이 없지만, 임수향에게는 숨겨둔 딸, 유산 상속, 결혼 문제 등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권선징악의 결말을 그리는 것으로 후반부에서 임지연이 중심인물로 다시 부각될 순 있겠지만, 한창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점차 ‘불어라 신애야’의 분위기가 강해지는 듯 보여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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