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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의 휴머니즘, 의사도 감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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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의 휴머니즘, 의사도 감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11.3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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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의대생들은 의사가 되기 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간호대생들은 간호사가 되기 전 ‘나이팅게일 선서’를 한다. 이 두 선서문은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생명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환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강간범인 응급 환자를 등장시키며 의료인들의 가치 판단에 대한 내용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연출 유인식, 박수진)에서는 돌담 병원에 들어 와 윤서정(서현진 분)을 인질로 잡은 괴한(이철민 분)의 정체가 밝혀졌다. 김사부(한석규 분)는 괴한의 정체를 알고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냉정을 유지했다.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이철민은 한석규가 집도하고 있는 수술방에 들어가 “당장 수술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는 이철민의 아내와 딸을 성폭행한 범죄자였다. 그는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며 괴로움을 숨기지 못했다.

또한 이철민은 성폭행을 저지른 사람은 징역 3년을 받았지만 2년만에 모범수로 가석방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어린 딸은 평생 배변 줄을 옆구리에 차고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하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그의 사연에 수술방 안의 사람들은 모두 동요했다. 심지어 오영심(진경 분)은 수술실에서 나온 이후 ‘나이팅 게일 선서’를 무시하고 싶었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꺼내기도 했다. 물론 이 상황에서도 한석규는 의연했다.

그는 “나는 판사도 법관도 아니다”라며 “나는 내 일을 하고, 당신은 당신 일을 하라”는 말을 남기며 냉정한 태도를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성폭행범과 그를 죽이려는 피해자 아버지 사이에서 의사로서의 역할을 다 한 것 같아 보이는 한석규에게도 반전은 있었다. 진경과 도인범(양세종 분)은 그가 수술 환자의 환부 봉합 직전 망설이는 모습을 통해 일부러 완벽한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진= SBS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화면 캡처]

두 사람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한석규는 의료인으로서 환자의 생명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문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러나 한석규 역시 의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이날 ‘낭만닥터 김사부’의 부제가 ‘휴머니즘의 발로(發露)’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행동이었다.

‘발로(發露)’는 숨은 것이 겉으로 드러나거나 숨은 것을 겉으로 드러낸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그동안 숨겨져 있던 한석규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한석규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버텨 준 서현진을 칭찬하며 훈훈함을 더했고, 평생 배변 줄을 차야하는 후유증을 앓게 된 성폭행 피해 아동에게 자신의 가진 의료적 능력으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물론, 한석규가 환자인 성폭행범을 완벽하게 치료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의사로서 비판 받을 수 있고, 지탄 받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의사 역시 감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는 ‘휴머니즘의 발로’라는 부제에 힘을 실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는 늘 냉정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불명예스러운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특징을 굵직한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며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줬다.

앞으로 한석규는 점차 더 많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캐릭터가 숨기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은 무엇일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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