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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판도라' 김남길 ② "세상의 변화, 배려와 이해에서 시작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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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판도라' 김남길 ② "세상의 변화, 배려와 이해에서 시작되죠"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2.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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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매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남길. 그의 또다른 면모는 예술로서 사회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김남길은 현재 NGO '길스토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길스토리는 문화예술 캠페인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작가·화가·사진작가·번역가 등 100여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길스토리는 필리피 태풍 피해 희망모금을 진행하고, '길을 읽어주는 남자' 캠페인을 통해 한양도성 성곽길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청년 단편영화 지원을 위한 공익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김남길이 이런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2010년 1월,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현장에서의 봉사활동이다. 김남길은 촬영이 동반되는 봉사활동을 '보여주기식'으로 여겨 달갑지 않아 했으나, 자신의 방송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 이로써 셀러브리티로서의 영향력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판도라' 김남길 인터뷰 [사진=NEW 제공]

◆ '나눔'

김남길: 예전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예전의 저는 '당장 내 가족이 굶고 있는데 어떻게 봉사를 해?'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다 셀러브리티의 영향력을 어떻게 좋은 곳에 쓸 수 있을지, 거창하게까진 아니지만 의미있게 해 보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모두가 잘 먹고 살 수 있는 캠페인이란 무엇일까 생각하다 시작하게 됐죠.

◆ '길스토리'

김남길: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정서와 감성이 없어지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지금은 시대가 변했죠. 서로간 마음을 닫다보니 정과 의리가 많이 없어졌고,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같은 문제들이 생겨나기도 하고요. 옛날로 돌아가자, 그런 생각까진 아니지만 사회를 어떻게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제가 하는 일은 눈에 잘 보이는 일은 아니예요. 하지만 서로간 배려와 이해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제게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저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보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NGO를 하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이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 '환경' 

김남길: 제가 동물을 좋아하는데, 빙하가 녹아서 북극곰이 살 수 없다는 뉴스를 어린 시절 보면서 환경에 관심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아요.(김남길은 방사능 사고문제를 다룬 영화 '판도라' 외에도 자연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내레이션 등에 참여했다) 지구온난화 같은 부분은 매년 점점 더워지니까 더 실감할 수 있더라고요. 급격한 발전이 진행되다보니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겠지만, 역시 사람의 손이 닿으면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는 듯해요.

환경 문제를 생각하게 되니 작은 생활습관이라도 조금씩 바꾸게 되고, 멈칫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면에서 교육적 부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니 교육이 안 이뤄지는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살다보면 다음 세대의 삶이 힘들어질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판도라' 김남길 인터뷰 [사진=NEW 제공]

[취재후기] 실제로 만나본 김남길은 '판도라' 속 재혁처럼 푸근하면서도, 초면의 상대도 편안하게 만드는 부드럽고 귀여운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 김남길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어떤 질문을 던지든 술술 답변이 풀려나왔기 때문이다. '판도라' 연기 노력에서부터 '길스토리' 이야기까지, 그가 해당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하고 생각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인터뷰 중 상황극을 하거나, 주변 지인들의 성대모사를 하는 등 유쾌함까지 놓치지 않아 계속해 폭소할 수밖에 없었던 즐거운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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