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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3할타자 40명' 심각한 타고투저, 원인과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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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3할타자 40명' 심각한 타고투저, 원인과 해결책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14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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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O 윈터미팅] 이종열 해설위원 "투수 연투 잦고 타자 기량 속도 못 쫓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3할 타자 40명,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 1명.

2016년 프로야구는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로 전개됐다. 리그 타율은 0.290이고 리그 평균자책점은 5.17이었다. 신동윤 한국야구학회 데이터분과장은 “타고투저와 투고타저를 가르는 기준이 대략 경기당 4.5점이라는 점에서 지금은 역사적인 타자들의 시대”라고 말했다.

14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윈터미팅에서 ‘비정상’적인 타고투저를 다루지 않을 수 없었다. 해박한 이론으로 무장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연사로 나서 현상을 깊이 고찰했다.

▲ 타고투저 현상은 2016년 들어 최고조에 이르렀다. 3할 타자가 40명인 반면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사진=스포츠Q DB]

2011~2013년까지 각각 4.11, 0.264이던 리그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은 2014~2016년 5.09와 0.286로 치솟았다. 9이닝당 볼넷은 3.69에서 3.77로, 9이닝당 삼진은 6.60에서 7.03으로 올라 투수들의 제구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종열 위원은 “10개 구단 체제에 따른 경기수 증가에 따라 투수들의 구원 등판이 잦아졌고 연투 빈도가 많았다”며 “2012년 13.9%였던 연투 비율이 2016년 16.5%까지 증가했고 연투 시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이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타자들의 능력 향상도 타고투저를 부추겼다. 이종열 위원은 몸쪽 코스 대처 능력 향상으로 대표되는 타격 기술의 발전, 투구 궤적에 맞는 스윙으로 인플레이 타율(BABIP)을 높인 것, 벌크업에 따른 파워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타자들은 투수들에 비해 기량 향상 속도가 빠른데다 몸쪽 공략법까지 익혀 타율, 홈런 증가와 루킹삼진 감소라는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몸쪽 승부에 대한 부담감이 줄면 심리적 안정으로 나쁜 공에 손이 나갈 확률이 준다고 이 위원은 덧붙였다.

결론으로 이종열 위원은 “타고투저가 아니라 타고투중이다. 타자의 벌크업처럼 투수들도 새로운 트렌드가 필요하다”며 “스피드와 제구력은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생존의 영역이다. 2016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두산 투수들의 볼 배합과 투구 템포 등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좋은 투수를 만들기 위해,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 한다”며 존이 너무 좁다는 점을 지적한 반면 문승훈 KBO 심판팀장은 “제구가 좋은 투수가 많지 않은 게 타고투저의 주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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