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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결장, '평균 42분' 반쪽으로 보낸 2016년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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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결장, '평균 42분' 반쪽으로 보낸 2016년은 안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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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교체용선수, '빅 샘' 만나 입지 달라질까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28)이 또 결장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2015년 2월 이청용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볼턴을 벗어나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으나 입지는 오히려 크게 줄었다.

특히 올해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선발 총 21회(선발 10회) 출전, 887분을 소화했다. 이청용은 팀이 치른 경기 중 절반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결장이 잦아지면서 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42분에 그쳤다는 것.

▲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이 26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서 열린 왓포드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장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1로 비기며 4승4무10패(승점 16점)를 기록,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청용에게 결장은 익숙했다. 하지만 피치에 나선 경기도 선발보다는 교체 출전이 잦았다.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도 풀타임 출전은 단 한 번이었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가 ‘교체용 선수’가 돼버린 것.

처음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뒤에는 동일 포지션에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긴 후 리그 3경기에만 나섰던 이청용은 지난 시즌에도 결장이 많아지면서 1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상황이 나아졌다. 야닉 볼라시에가 에버튼으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 윌프레드 자하가 34경기 2골, 제이슨 펀천도 31경기 2골로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꼬였다. 지난 시즌 말 이청용이 앨런 파듀 감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가 현지에 인용보도 된 것. 파듀 감독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구단은 이청용에게 벌금 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이청용은 결장이 우려됐으나 프리시즌에서 4경기 연속 출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개막 후에도 EPL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구단이 선정한 8월의 선수 후보 4인에 꼽히기도 했다.

9월 갑자기 출전 기회가 줄며 연일 결장 소식을 알린 이청용이지만 선덜랜드전에서는 1분 교체 출전에도 ‘원샷 원도움’을 기록하기도 했고 리그컵 경기에서도 맹활약했다.

하지만 기회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10월부터 12월까지 단 4경기에만 나섰다. 게다가 교체 출전 시에 지시사항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며 파듀 감독으로부터 ‘공개 망신’까지 당해야 했다.

이청용은 잇따른 결장으로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했지만 지난 22일 파듀 감독이 경질되며 상황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타일로 볼 때 전통적인 잉글랜드 축구, 일명 ‘뻥 축구’를 선호하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이청용이 찰떡궁합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더 이상 상황이 나빠질 게 없다는 점에서 스피드 돌파라는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반전의 돌을 놓을 수 있다.

2016년을 암울하게 보냈던 이청용이 결장의 대명사가 아닌 반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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