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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품격으로 감동 전한 '90년대 디보' 맥나이트와 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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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품격으로 감동 전한 '90년대 디보' 맥나이트와 볼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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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1990년대 '팝 디보' 브라이언 맥나이트(45)와 마이클 볼튼(61)이 이번 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국을 방문했다.

맥나이트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NX 어반 라이브 2014’에서 가수 정엽과 조인트 콘서트를 펼쳤고, 볼튼은 18일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의 팝가수 마이클 볼튼 특집에 출연했다. 각각 콘서트 무대와 방송에 등장한 두 뮤지션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거장의 품격을 보여주며 감동을 안겨줬다.

90년대 팝계의 3대 디바가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이라면 대표적인 남성 보컬리스트로는 어번 R&B의 맥나이트와 블루 아이드 솔(Blue eyed soul)의 대표 주자 볼튼이 있었다. 혜성처럼 나타난 흑인 가수 맥나이트는 도시적 감수성의 노래들을 유려한 고음과 가성, 그루비한 창법으로 불렀다.

▲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친 브라이언 맥나이트(왼쪽)와 정엽[사진=산타뮤직 제공]

맥나이트보다 앞서 80년대부터 활동하기 시작했던 볼튼은 백인 감성의 솔 창법을 구사한 싱어송라이터다. 어덜트 컨템포러리부터 팝, 소프트 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열창했다. 묵직하고 허스키한 보컬톤은 한국 남자가수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줘 임재범에겐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는 애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맥나이트의 조인트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꾸며졌다. 1부를 장식한 정엽은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를 부르며 등장해 ‘유 아 마이 레이디’ ‘낫딩 베터’ 등 가슴을 울리는 달콤한 창법과 가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맥나이트는 'One Last Cry', 'Back at one', 'Crazy Love' 등 약 1시간 동안 13곡을 들려줬다. 단촐하게 2명의 세션(기타, 베이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맥나이트는 직접 키보드 세션을 맡아 무대를 꽉 채웠다. 그는 시종일관 유쾌하면서 여유 있는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호응을 유도했다. 노래가 시작되면 진지함과 열정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특유의 고음에서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고, 땀에 흥건히 젖을 만큼 열성을 다했다.

정엽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는 ‘스틸 인 러브’를 부르며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어필했고, 팬 이벤트까지 준비해 한국팬들에 대한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볼튼은 이날 ‘불후의 명곡’ 초대석에 앉아 자신의 히트곡들을 열창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진지하게 경청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형식적인 대답이 아닌 편곡과 곡 해석, 가수의 개성을 두루 언급하며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격려의 감상평을 했다.

▲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마이클 볼튼이 가수들의 경연을 감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를 부른 문명진에 대해선 “전 세계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곡을 노래한 것을 들었으나 문명진의 무대가 제가 들은 것 중 가장 훌륭했다. 편곡, R&B, 솔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컬 그 자체가 환상이었다”고 격찬했다.

‘Completely’를 격정적이면서도 서정적으로 해석한 박정현에 대해서는 “어메이징하다. 당신 자체가 컴플리틀리(완벽)하다”고 감동을 전했다. ‘Lean on me’를 경악할 고음과 함께 가스펠 풍 R&B로 소화한 소향의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낸 그는 “거장 수준의 무대”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 소감으로 “한 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재능을 가진 가수들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국에 재능 있는 분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다"며 ”정말 환상적이고 경이로운 무대였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신 편곡자와 뮤지션 모두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해낸 모든 것과 모든 무대에 감사드린다. LA에서부터 먼 길을 왔는데 훌륭한 가수들로부터 영감을 받으러 온 것 같다”고 오히려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듣는 출연 가수들의 벅찬 표정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마이클 볼튼은 오는 11월21~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공연을 통해 마성의 목소리로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예정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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