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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손흥민, A매치 다녀오면 강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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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손흥민, A매치 다녀오면 강해지는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9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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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만에 멀티골, 개인 플레이와 이타적인 플레이 적절하게 활용…빌트·후스코어드닷컴서 최고 평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A매치만 다녀오면 강해진다.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한달만에 다시 한번 A매치 이후 득점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VfB 슈투트가르트와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4, 9분 연속골을 터뜨리고 전반 41분 어시스트까지 올리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에 레버쿠젠이 뽑은 3골 모두 기여하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레버쿠젠은 후반 수비가 무너지면서 세 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3-3으로 비겼다.

레버쿠젠은 승점 3을 따내진 못했지만 손흥민이 왜 레버쿠젠에서 에이스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두 차례 A매치 데이 이후 치러진 정규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장시간 비행과 A매치 출전이 전혀 문제되지 않음을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5일 베네수엘라전과 8일 우루과이전을 치른 뒤 나흘만에 출전한 베르더 브레멘과 홈경기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출전, 한 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 A매치 풀타임을 뛴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감독이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시켰지만 손흥민은 감독의 배려에 정규리그 첫 골로 십분 보답했다.

이후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열렸던 아우크스부르크와 홈경기에서도 골을 넣은 뒤 지난 2일 벤피카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득점을 넣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손흥민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다시 소집돼  파라과이전 후반 교체 투입, 코스타리카전 후반 38분 교체 등으로 130분을 뛰며 맹활약을 펼쳤고 독일로 돌아간 뒤 멀티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뉘른베르크전 이후 11개월여만이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이기적인 플레이와 이타적인 플레이를 적절하게 이용하며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전반 4분과 전반 9분의 골은 자신의 개인기와 득점 감각을 이용한 플레이였다. 기회가 나면 지체없이 슛으로 연결하며 슈투트가르트의 골문을 두 차례나 열었다.

전반 11분에는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바람에 아쉽게 해트트릭을 놓쳤지만 모두 기회가 생기면 자신의 능력을 믿고 슛을 때리는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하지만 전반 41분에는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절묘한 패스로 벨라라비의 득점을 돕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펼치며 왜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이 필요한가를 보여줬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독일 언론과 축구 전문 사이트도 높은 평점을 매겼다.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독일 빌트의 채점 방식에서 손흥민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2점을 받았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은 카림 벨라라비도 3점을 기록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득점을 넣은 티모 베르너, 마틴 하닉, 클로리안 클라인 역시 3점으로 손흥민이 받은 평가에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독일 언론 키커의 자료에서는 손흥민이 모두 4개의 슛을 기록해 2골을 넣었고 10.9km를 뛰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득점은 물론 중원까지 맡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패스 성공률은 72%로 수준급은 아니었지만 25개 가운데 18개의 패스를 팀 동료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어시스트로 연결됐다

축구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9.8점으로 손흥민을 맨오브더매치로 선정했다.

벤피카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됐을 당시 받았던 8.94의 평점을 훨씬 넘어서는 기록이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3, 4호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이 6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카자키 신지(마인츠)와 막스 크루세(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5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손흥민은 팀 동료 벨라라비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손흥민이 이처럼 팀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해준다면 레버쿠젠 역시 상승 가도를 달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손흥민의 플레이가 아직까지 기복이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앞으로 자신에게 쏠리는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넘어서고 극복할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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