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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풀타임' 기성용-이청용 희비교차, 차이는 임팩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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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풀타임' 기성용-이청용 희비교차, 차이는 임팩트였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8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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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0-2 패배에도 신임감독으로부터 칭찬…이청용은 친정팀 볼튼와 무승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쌍용'이 모처럼 소속팀에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온도차는 극명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소속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신임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공격 2선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성용의 소속팀인 스완지는 8일(한국시간) KCOM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헐 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경기에서 0-2로 패했고 이청용의 소속팀인 크리스탈 팰리스는 마크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볼튼 원더러스와 맞대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오른쪽에서 세번째)이 8일(한국시간) KCOM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 2016~2017 FA컵 64강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스완지는 헐 시티에 완패함으로써 32강 진출에 실패, 올 시즌 FA컵 일정을 마감했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셀허스트 파크에서 볼튼과 재경기를 갖게 됐다. 소속팀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기성용의 스완지보다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가 더 나은 셈이다.

하지만 칭찬을 들은 쪽은 기성용이었다. 스완지에서 데뷔전을 치른 폴 클레멘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고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다"며 "팽팽한 경기였고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전에는 기성용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성용은 중원을 지키는 역할을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전반에만 2차례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전반 11분 날카로운 왼발 슛에 이어 전반 40분 발리슛으로 헐 시티의 골문을 노렸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1분에는 골대를 강타하는 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진땀을 흘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스완지는 기성용의 골대 강타 슛이 나온 뒤인 후반 33분 아벨 에르난데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45분 조시 타이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특히 에르난데스와 타이몬 모두 교체 멤버로 출전한 선수들이어서 더욱 아쉬움이 더했다.

반면 이청용은 공격 2선으로 나섰으면서도 공격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이청용은 투톱 아래에 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지만 공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경기는 리그 원(3부)팀인 볼튼과 경기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가 아무리 원정이라고 하더라도 3부 팀인 볼튼을 상대로 단 1골도 넣지 못한 것은 수모에 가깝다. 볼 점유율에서는 53-47로 크리스탈 팰리스가 근소하게 앞섰고 슛은 오히려 9-13으로 뒤졌다. 유효슛은 3-3으로 같았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기를 원했지만 결코 만족할 수가 없다. 그나마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것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청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졌음에도 만족감을 표시한 클레멘트 감독에 비하면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감독들의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면서 기성용과 이청용에 대한 신임도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클레멘트 감독의 기성용에 대한 칭찬은 앞으로도 스완지의 기둥으로 활용하겠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이미 클레멘트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본 경기에서 맹활약했던 기성용이다.

이에 비해 이청용은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청용이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점을 생각한다면 재계약조차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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