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4 11:00 (토)
스완지 기성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 감독 바뀌었어도 수렁 속으로
상태바
스완지 기성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 감독 바뀌었어도 수렁 속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15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완지, 아스날전서 자책골 2개 내주며 대패…크리스탈 팰리스도 웨스트햄에 완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러다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2명이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닌 2부 리그인 리그 챔피언십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얘기다. '쌍용'의 소속팀이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스완지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EPL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자책골을 2개나 내준 끝에 아스날에 0-4로 완패했다. 이청용의 소속팀인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 역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날 경기로 크리스탈 팰리스는 4승 4무 13패(승점 16)로 18위 헐 시티에 골득실에서만 앞선 17위에 머물렀고 스완지는 4승 3무 14패(승점 15)로 선덜랜드에 골득실에서 뒤진 최하위인 20위로 떨어졌다.

스완지는 개막전에서 승리하면서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하는 듯 했지만 이후 12라운드까지 3무 8패로 11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13라운드와 15라운드 승리로 잠시 강등권에서 빠져나와 17위로 뛰어오르긴 했지만 16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1승 5패에 그치며 다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스완지는 감독을 2번이나 교체하는 홍역을 겪었다. 프란세스코 귀돌린 감독을 지난해 10월 경질하고 밥 브래들리 감독을 데려왔지만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결국 브래들리 감독을 단 2개월여 만에 경질하고 폴 클레멘트 감독을 임명했지만 역시 성적은 밑바닥이다.

설상가상으로 스완지는 수비력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1경기에서 49실점을 기록하며 EPL 20개팀 가운데 최다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평균 2골 이상을 잃으니 4승을 거둔 것도 신기할 정도다.

스완지의 수비력이 바닥을 치는 것은 예견됐던 상황이다. 중앙 수비수를 맡으며 스완지 포백 수비의 중심이었던 애쉴리 윌리엄스를 에버튼으로 이적시킨 것이 결정적이다. 윌리엄스가 빠진 스완지는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와 알피 모슨을 중앙 수비로 내세우고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중앙 수비가 무너지니 팀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진다. 아스날과 경기에서도 카일 노튼과 잭 코크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완지는 수비가 자멸하면서 무려 14패나 당했다. 감독을 바뀐다고 팀이 나아질 문제가 아니다. 이미 스완지 수비진은 패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단계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마찬가지다. 14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에 3-0 완승을 거둔 이후 15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2무 5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등탈출 전문가'라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최하위 스완지에도 1-2로 진 크리스탈 팰리스다. 이와 함께 이청용도 교체로만 출전하면서 전혀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현재 17위로 강등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최하위 스완지와 승점차가 1밖에 되지 않는데다 18위에 겨우 골득실만 앞서있을 뿐이다. EPL에서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크리스탈 팰리스라면 언제라도 강등권 순위로 밀려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스완지와 크리스탈 팰리스 모두 갈수록 중위권과 승점차가 벌어진다는 점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바로 위에 있는 16위 미들스브러(4승 8무 9패, 승점 20)와 승점차가 벌써 4나 난다. 승점 1을 추가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승점차 4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최하위 스완지의 경우 12위 웨스트햄(7승 4무 10패, 승점 25)와 승점차가 10이나 나기 때문에 현재 경기력이라면 15위 그 위의 순위로 가기도 버겁다.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면 강등을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번이나 두고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완지와 갈수록 수렁으로 빠져드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상황과 함께 기성용과 이청용도 점점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청용은 이미 강등의 아픔을 경험한 적도 있다. '쌍용'이 EPL에서 힘을 잃어가는 모습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마음 아픈 일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