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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동점골, EPL도 정복해가는 강철체력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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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동점골, EPL도 정복해가는 강철체력 베테랑의 품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6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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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 동점골로 코스타-산체스와 함께 EPL 득점부문 공동 선두…자신의 통산 6번째 득점왕 도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이젠 불가분의 관계가 되고 있다. 즐라탄이 동점골로 리그를 가리지 않는 특급 골잡이의 면모를 뽐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팀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0분이 넘게 끌려갔기에 맨유에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그러나 즐라탄이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리버풀과 1-1로 비긴 맨유는 승점 1을 챙겼다.

즐라탄은 한때 6경기 연속 침묵하며 EPL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젠 EPL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거듭나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왼쪽에서 3번째)가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맨유는 11승 7무 3패(승점 40)으로 6위, 리버풀은 13승 6무 2패(승점 45)로 3위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캡처]

이날 동점골을 넣은 즐라탄은 유럽 5대리그(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게앙) 중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험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각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는 것.

단순히 좋은 팀을 만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즐라탄은 우승청부사였다. 스웨덴 말뫼와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거친 즐라탄은 2004년 유벤투스에 입성했다. 이후 유벤투스는 두 시즌 연속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지만 승부 조작 스캔들로 강등되자 라이벌팀 인터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즐라탄은 인터밀란, FC 바르셀로나, AC 밀란, 파리생제르맹, 맨유를 거치며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최다 득점상도 5번이나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한 즐라탄은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즐라탄은 이날 동점골로 디에고 코스타(첼시), 알렉시스산체스(아스날)와 함께 14골로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더 놀라운 것은 강철체력이다. EPL 20경기에 나선 즐라탄은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거칠기로 유명한 EPL에서도 잔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내고 있는 즐라탄을 총애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득점루트도 강점이다. 오른발로 8골, 왼발로 2골, 머리로도 4골을 넣었다. 이날 동점골도 즐라탄의 머리에서 나왔다. 14골 가운데 페널티킥 골은 1골에 부과할 정도로 순도도 높다.

즐라탄은 "EPL을 3개월 만에 정복했기 때문에 개인 목표는 없다. 오직 팀의 우승만이 내 목표"라고 말하지만 세리에A와 리게앙에 이어 유럽 5대 리그의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욕심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즐라탄이 EPL에서도 득점상을 받는다면 자신의 통산 6번째 득점왕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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