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전 kt위즈 마르테는 어떤 선수였나, 더는 외칠 수 없는 '아니모'
상태바
전 kt위즈 마르테는 어떤 선수였나, 더는 외칠 수 없는 '아니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23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앤디 마르테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많은 야구팬들이 놀라고 있다. 마르테는 막내 구단 kt 위즈가 프로야구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왔던 우수한 3루수였다.

kt 위즈가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가 바로 마르테와 재계약하지 않아서였다. 마르테는 떠나면서도 “kt와 수원팬들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비록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에 시달려 91경기 타율 0.265(325타수 86안타)에 그쳤지만 22홈런 74타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517로 기본 이상은 했다.

▲ kt 위즈 3루수로 2년간 활약했던 마르테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스포츠Q DB]

계약 첫 해였던 2015시즌엔 KBO리그 정상급 3루수였다. 타율 0.348(425타수 148안타)로 타격왕 경쟁을 펼쳤으며 20홈런 89타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569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수비 기본기도 좋았다. 틀이 갖춰지지 않은 위즈 내야는 마르테가 들어서자 중심이 잡혔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야수들은 마르테의 푸트워크와 핸들링을 보고 배웠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후한 평가를 받았던 마르테다.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마르테를 두고 “진짜 신사”라며 “훈련을 시키지 않아도 누구보다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극찬했다.

마르테는 대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다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들과는 전혀 달랐다. 팀의 일정을 건너뛰는 일이 없었고 요령도 부리지 않는 진짜 프로페셔널이었다.

kt가 갓 창단한 구단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마르테다. 메이저리그(MLB)보다 훨씬 많은 한국야구의 훈련량에도 불만을 터뜨리는 일 없이 묵묵히 그라운드를 뒹굴곤 했다.

kt가 고심 끝에 다른 선수를 선택한 건 마르테가 건강하지 않아서였다. 야구 실력이나 인성은 문제될 게 없었다. 서른 넷으로 리스크가 큰 마르테와 아쉽게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마르테가 등장할 때마다 수원 kt위즈파크의 1루 홈팬들은 힘내라는 뜻의 ‘Animo’를 외쳤다. ‘I need a hero~’로 시작하는 마르테 응원가는 kt를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였다.

마르테와 절친한 이대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이건 진짜 아니다. 약속을 지켜야지”라는 코멘트와 함께 마르테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사망을 애도했다.

이제는 영상으로 사진으로 노래로 추억해야 하는 마르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