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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황규연 백승일 신봉민 김경수 황대웅 등 '모래판 장사' 씨름 스타들 지금은?황규연 현대씨름단 해체 후 직장인의 길로, 백승일 트로트계 샛별로 왕성한 활동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29 09:27 | 최종수정 2017.01.29 13: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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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과거 씨름판 장사들은 요즘 뭘 하고 지낼까?”

한때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민속씨름이 부침을 거듭하며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과거의 향수를 기억하는 올드 팬들은 모래판을 장악했던 장사들에 대한 각별한 추억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 때문일까? 설날 등 명절에 씨름을 접하면 과거 장사에 대한 궁금증이 동한다.

▲ 천하장사 출신 황규연은 감독을 맡았던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이 해체된 후 총무팀에서 회사원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사진은 2015년 11월 방송에 출연한 이태현(왼쪽에서 2번째), 제자 정창조(왼쪽에서 3번째), 출연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황규연(오른쪽). [사진= 황규연 개인 페이스북 캡처]

천하장사 출신 방송인 강호동과 인제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씨름황제’ 이만기 등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격투기로 진로를 변경한 최홍만은 한때 입식 격투기 K-1의 인기 파이터였지만 질병과 사기 등으로 부침을 겪은 뒤 최근 복귀한 로드FC에서는 맥없이 무너지며 KO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천 부평구에서 족발 집을 운영하고 있는 ‘람바다’ 박광덕 등 이따금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일부 스타 외에 그 밖의 장사들 소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3040 세대들에게 익히 알려진 씨름판 스타들의 근황을 추적해 봤다.

◆ 제2의 삶을 찾아, 샐러리맨으로 변신한 황규연

2001년과 2009년 오랜 기간을 두고 두 차례 천하장사에 등극했던 황규연(42)은 회사원으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신인 최고액인 3억5000만 원을 받는 등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황규연은 2012년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2013년 설 대회에서 은퇴했다. 이어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씨름단에서 코치직을 수행한다. 2014년 전임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감독 대행을 맡았고 2016년 감독 정식계약을 앞두고 회사에 입사했다.

▲ 황규연은 지난해 9월까지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이 해체되기 전까지 팀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다. [사진= KBS 씨름 중계화면 캡처]

정식 감독으로 활동한 지 9개월째, 현대삼호중공업 코끼리 씨름단마저 해체의 길을 걷는다. 모기업의 조선 사업이 어려움을 겪어 씨름단 운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팀 해체로 총무 팀으로 자리를 옮겨 어엿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황규연은 ‘회사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스포츠Q와 인터뷰를 앞두고도 회사원인 자신의 인터뷰가 혹여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한껏 몸을 낮추기도 했다.

황규연은 “총무부 과장으로 여러 일을 수행하고 있다. 샐러리맨이 된 것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현재로서는 회사 업무가 1순위”라면서 “나는 36세까지 장사도 하고 선수생활 마무리를 잘했다. 씨름 덕을 많이 본 케이스다. 씨름을 정말 사랑한다.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씨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 전남 씨름협회의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입사 전부터 생각한 것이 있다. 내 이름을 건 씨름 재단을 만들고 싶다. 야구의 양준혁, 축구의 박지성, 역도의 장미란 재단처럼 씨름 재단을 만들어 후배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소년장사' 백승일은 모래판을 떠나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트로트 가수로 전향, 소년장사 백승일의 유쾌한 변신 

1993년 순천상고(현 순천효산고)를 중퇴하고 17세에 데뷔한 백승일(41)은 1993년 26, 27대, 1994년 31대 천하장사에 오르며 ‘소년 장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백두장사도 7회나 지냈다.

1994년 부산 천하장사 결승전에서 이태현과 12판을 치르면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계체에서 패했다. 이후 소속팀과 갈등으로 부진을 겪지만 1996년 백두장사로 재기했다. 

하지만 1997년 IMF로 인해 프로팀들이 줄줄이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닌던 백승일은 고향 전남 순천 소속으로 2005년 2월 대회에 출전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선택한 길은 씨름판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바로 트로트 가수였다. 유명 보컬 트레이너를 찾아가 혹독한 준비를 거쳤고 2006년 ‘나니까’라는 타이틀곡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2012년에 앨범을 냈고 최근에는 ‘전통시장’이라는 곡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에는 홍주라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백승일은 과거 한 라디오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서장훈 이천수 안정환을 다 누를 수 있다”며 “‘진짜 사나이’와 ‘정글의 법칙’처럼 몸을 쓰는 프로그램이나 노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복면가왕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승일은 ‘뽀글머리’를 하고 과거에 비해 50㎏을 감량한 채로 지방행사 등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종종 라디오 출연,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일산에서 음식점도 함께 운영하며 다방면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 이태현 용인대 교수(오른쪽)는 씨름단 감독을 맡아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밖에 205㎝의 거대한 신장으로 ‘인간 기중기’라고 불린 이봉걸(10, 12대 천하장사)은 1990년 부상으로 은퇴한 뒤 치킨점, 의류판매업 등 사업에 시도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끝났다. 대덕대와 충청대에서 겸임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고 2009년에는 에너라이프 타이거즈 씨름단의 창단 감독으로 활약했지만 9개월 만에 해체됐다. 현재 대전씨름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32, 38, 40대 천하장사 이태현은 한때 일본 종합격투기에 진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다시 씨름판에 복귀, 현재 용인대 교수로 씨름단 감독으로서 후배양성에 힘쓰고 있다. 씨름 해설위원과 함께 통합씨름협회 이사를 맡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고 노력을 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씨름의 부흥과 함께 세계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33, 34대 천하장사 ‘들소’ 김경수는 은퇴 후에 미국 유학을 통해 학업에 전념했고 귀국 후 대학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마케팅 관련 기업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철학 공부에도 매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1, 22대 천하장사 황대웅은 개인 사업을 하고 있고, 30, 35대 장사 신봉민은 울산에서 투병생활을 한 뒤 현재 회복기를 거치고 있다. 27대 장사를 지낸 ‘두꺼비’ 김정필은 2015년까지 대구씨름협회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모래판을 떠났다.

한때 씨름판을 호령했던 장사들은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씨름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추억의 씨름스타들이 힘을 모아 예전의 영광을 되찾길 바라는 것은 모든 씨름 팬들의 바람이 아닐까?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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