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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김과장' 남궁민의 '얼떨결' 의로운 행보,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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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김과장' 남궁민의 '얼떨결' 의로운 행보,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2.09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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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우리는 '의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인'은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의인이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용기와 결코 꺾이지 않는 신념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과장'은 의인이라기에 다소 엉뚱한 의인이 등장한다. 바로 김성룡(남궁민 분)이다. 사실 극중 남궁민은 의인이라기보다 범법자, 양아치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는 그동안 돈에 대한 감각과 재치로 회사의 독을 '삥땅'치는 이른바 '삥땅 전문 경리 과장'으로 살아왔다.

'김과장'에서 김성룡(남궁민 분)은 가벼운 언행으로 의인과는 먼 캐릭터로 그려진다. [사진 = KBS 2TV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그렇다면 남궁민은 어째서 '삥땅 전문'에서 '의인'이 된 것일까?

'김과장'은 현재 방송 2주만에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경쟁작품인 SBS '사임당'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기대작이었지만 '김과장'은 그런 '사임당'까지 꺾으며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김과장'의 성공 요소는 독특한 '의인 서사'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주인공은 특출난 정의감과 능력으로 힘든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내는 말 그대로 '의인'이었다. 2016년 방송된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조들호는 뛰어난 변호 실력과 남다른 정의감으로 서민들을 도와주는 전형적인 '의인'이었다.

그러나 '김과장'의 남궁민은 다르다. 그는 돈에 살고 돈에 죽는 현 시대의 배금주의자다. 그런 그가 돈보다 사람을 우선하는 의인이 된 것은 어쩐 일일까? 남궁민이 의인이 된 이유는 말 그대로 '얼떨결'이다. 남궁민은 '김과장'에서 우연찮게 사건에 휘말리고 우연찮게 선의 편을 들어 싸우게 된다.

'김과장'에서 김성룡(남궁민 분)은 우연한 기회에 사건에 휘말리며 약자를 돕는 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 = KBS 2TV '김과장' 방송화면 캡처]

'김과장'에서 남궁민은 사설 경호원에게 붙들린 윤하경(남상미 분)을 구해주기도 하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과장의 소송을 취하시키는 등 누가봐도 의로운 행동들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사람들은 남궁민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의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남궁민에겐 의로운 행동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나게 된다.

8일 방송된 KBS 2TV '김과장'에서 남궁민은 또다시 우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택배노조와 함께 불합리한 기업에 맞서 싸우게 됐다. 이에 남궁민이 남상미와 이과장을 도와준 것에 이어 택배 노조까지 구해내며 '얼떨결 의인'행보를 또다시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남궁민이 마냥 우연한 기회에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건 아니다. 남궁민은 늘 타인에 대한 남다른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택배 노조와의 대화에서도 남궁민은 노조를 터부시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들의 고충과 싸움을 전적으로 이해해주는 면모를 보였다.

남궁민은 '김과장'에서 얼떨결에 의인이 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연이 거듭되면 운명이라고도 한다. 아직까지 자각하지 못했지만, 남궁민의 마음 속에 있는 따뜻한 마음과 정의감이 그를 의인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까?

여러가지 불합리한 사건을 매일 신문과 뉴스를 통해 접하는 요즘, '김과장' 속 남궁민의 '얼떨결 의인' 행보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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