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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미리보기]⑦ '동반 침묵' 김태균-최형우-이대호, 한국 명예회복 주역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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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미리보기]⑦ '동반 침묵' 김태균-최형우-이대호, 한국 명예회복 주역 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2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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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쪽 공략 실패한 한국 중심타선, WBC에서는 다를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마운드와 타선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장원준(요미우리전 3이닝 무실점), 우규민(요코하마전 2이닝 무실점) 등 투수들은 그럭저럭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두 번 모두 고배를 들었다.

특히 김태균(한화), 최형우(KIA), 이대호(롯데) 등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 이대호가 요코하마와 평가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KBO 제공]

김태균은 요미우리, 요코하마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각각 3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으며, 두 경기에서 대타로 나온 이대호는 두 타석 모두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세 타자의 기록을 합하면 14타수 무안타.

이들의 현 위치와 몸값이 어마어마하기에 타격 부진이 더 도드라지고 있다. 김태균은 4년 84억원, 최형우는 100억원, 이대호는 1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세 선수의 4년 연봉을 합하면 웬만한 구단 전체 선수들의 1년 연봉과 맞먹는다. 더군다나 최형우는 지난해 타격 3관왕,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MVP에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슬러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요코하마전에서 한국 타자들이 침묵한 이유로 ‘몸쪽 기피 현상’을 꼽았다.

이 언론에 따르면 이대호를 삼구삼진으로 잡은 스펜서 패튼은 “한국 타자들이 초반부터 몸쪽을 좋아하지 않았다. 선발과 중간계투가 몸쪽을 공략했기 때문에 후반에 바깥쪽을 유효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국팀 전력 분석을 하러 온 일본 대표팀 관계자도 “요코하마가 좋은 접근법을 보였다. 한국 타자들의 몸쪽 대응을 확인하기 위한 공략을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 한국 WBC 대표팀 선수들이 요코하마와 평가전이 끝난 뒤 김인식 감독의 코멘트를 듣고 있다. [사진= KBO 제공] 

한국은 다음달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현역 메이저리거가 없는 대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스라엘, 네덜란드에는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두루 경험한 투수들이 많다. 일본팀들과 평가전처럼 시속 150㎞를 넘나드는 몸쪽 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제법 있다.

WBC 대회가 열리기 전에 실전 경험을 최대한 쌓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한국은 본대회가 열리기 전에 5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25~26일에는 쿠바, 28일에는 호주, 3월 2일엔 상무, 4일에는 경찰야구단과 겨룬다. 이때 공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1라운드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34억의 사나이들’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는 4년 전 1라운드 탈락의 굴욕을 맛봤던 한국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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