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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방화 계투진'에 속 터지는 LA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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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방화 계투진'에 속 터지는 LA 팬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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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점 설문조사 결과 '불펜 개혁' 과반 넘겨, 압도적 1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국내 팬들만 속이 터진 것이 아니었나보다. LA 현지 팬들도 ‘불지르는’ 다저스 계투진을 못 미더워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LA 지역언론 스포츠넷LA는 2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임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팬들은 압도적인 확률로 ‘불펜 보강’을 꼽고 있다.

보기는 불펜 보강을 비롯해 총 5개다. 새로운 단장 선임, 유격수 보강, 외야진 정리, 팜 시스템에 초점 맞추기다. 선수단에 2억4000만 달러(2567억원)를 쏟아붓고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다저스로서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계투진 개혁이다. 과반이 넘는(54.08%) 팬들이 이를 바라고 있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팀 평균자책점 6위(3.40)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4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워싱턴 내셔널스(3.04)에 이은 2위(3.20)였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댄 하렌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4선발 덕이었다.

그러나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80으로 MLB 팀 중 22위, NL 15개 팀 중 12위다.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답지 못한 성적표다. 마무리 켄리 젠슨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계투진이 아무도 없었다.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호투하고 내려가봐야 소용이 없었다. 마운드를 넘겨주면 어김없이 사단이 났다. 젠슨까지 잇는데 한계를 노출했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전 소속팀에서는 나름 든든히 뒷문을 걸어잠갔던 브라이언 윌슨, 브랜든 리그, 크리스 페레스 등은 약속이나 한 듯 방화를 저질렀다.

불펜 보강에 이어 단장 선임이 18.37%로 뒤를 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만이 목표인 다저스로서는 프리드먼 사장과 호흡을 맞출 유능한 단장을 물색하는데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외야진 정리(15.31%)가 꼽혔다. 연봉이 200억에 이르는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중 한 명은 반드시 정리를 해야만 한다. 야시엘 푸이그가 주전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셋 중 하나는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비시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헨리 라미레스의 포지션, 유격수 자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4위(8.16%)에 올랐다. 2014년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라미레스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이 팜 시스템 관리를 통한 유망주 육성이었다. 다저스는 가난한 구단이 아니다. 취약한 부분은 마이너리그가 아닌 자금력을 동원한 선수 영입으로 메울 수 있다. 빅마켓 구단의 팬다운 설문조사 결과라 할 수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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