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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몸싸움, 안정환-호세-칸토나 등 관중과 신경전 벌인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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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몸싸움, 안정환-호세-칸토나 등 관중과 신경전 벌인 사례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0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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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 사인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협한 팬들에 곤욕…안정환도 가족 욕설 퍼부은 관중과 시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24)가 때 아닌 구설에 휘말렸다.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 포그바가 몸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일(한국시간)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지난달 20일 포그바가 맨체스터 한 인도요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그를 알아본 팬들이 사인을 요청했고 포그바가 조용히 식사를 하고 싶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팬들이 접시를 던지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팬들은 포그바를 위협하며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포그바가 가벼운 몸싸움 이상으로 사태를 키우지 않은 것은 다행인 일이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관중들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큰 화로 이어졌던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포그바의 팀 대선배 에릭 칸토나를 빼놓을 수 없다. 199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칸토나는 돌연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다. 그 유명한 ‘쿵푸킥’ 사건이다. 퇴장을 당해 피치를 빠져나오고 있는 칸토나에게 상대팀 관중이 칸토나의 어머니에 대한 욕을 퍼부었고 화를 주체하지 못한 칸토나가 관중에게 몸을 날려 발차기를 한 것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만큼 강력한 징계가 따랐다. 칸토나는 2주간 구금형과 함께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무려 8개월 출전 정지 제재를 받았다. 맨유는 2년 연속 들어 올렸던 리그 우승 트로피를 그 시즌에는 차지하지 못했다.

K리그에서는 현재는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이 관중과 신경전을 벌였다. 안정환은 포그바가 몸싸움에서 침착함을 유지했던 것과는 달리 흥분을 참아내지 못했다.

안정환은 2007년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뛰던 시절 FC서울과 2군 경기에 출전했다. 안정환을 비난하던 상대팀 관중이 급기야 그의 부인을 향해 성적인 발언을 하기 시작한 것. 이에 안정환을 피치를 벗어나 관중석으로 향했다.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프로선수로서 관중의 야유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까지 난입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10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야구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포그바의 가벼운 몸싸움은 비할 것도 아니다. 1999년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 삼성 관중이 물병을 던졌고 이에 펠릭스 호세가 격분해 방망이를 관중석으로 날려버린 것.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인 일이었다.

이후 호세는 300만 원의 벌금과 다음 시즌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칸토나가 8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처벌은 오히려 가벼웠다.

농구계라고 이런 해프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전주 KCC ‘거인 센터’ 하승진이 그 주인공이다. 2015년 하승진은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코를 가격 당해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를 보던 한 관중은 하승진을 향해 엄살을 피우지 말라고 외쳤고 발끈한 하승진이 관중석을 향해 뛰어들려고 했다. 보안 요원 등의 제지로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당시 하승진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코뼈가 골절될 만한 부상이었다는 점에서 하승진이 분함을 참지 못했던 것이다.

위 사례들이나 포그바의 몸싸움에서 보듯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 플레이어들은 항상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 관중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 정착과 함께 선수들도 프로의 숙명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물론 관중들의 성숙한 문화도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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