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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자존심 구긴 K리그 챔피언, 혹평받은 FC 서울의 허술한 수비와 실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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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자존심 구긴 K리그 챔피언, 혹평받은 FC 서울의 허술한 수비와 실책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0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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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매체 "우라와가 황선홍 경악하게 했다, 서울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강했다. 지난해 FC 서울이 16강에서 꺾었던 그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라와가 강한 것을 떠나 FC 서울의 경기력은 아쉬운 것을 넘어 경악스러웠다. 허술한 수비와 실책들이 경기를 망쳤다.

삼일절을 하루 앞두고 FC 서울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우라와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 사이타마로 향했다. 승리를 바랐지만 결과는 악몽 그 자체였다. 속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던 축구팬들은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이례적으로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투토칼치오에스테로가 FC 서울과 우라와의 경기를 집중 조명했다. 투토칼치오에스테로는 “우라와가 FC서울을 압도했다”며 “연이은 우리와의 맹공이 황선홍 감독을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 FC 서울이 지난달 28일 우라와 레즈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2-5로 대패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FC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5개의 우라와의 유효슛은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FC 서울은 21분 동안 4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 시간에도 1실점을 추가하며 고개를 떨궜다. 투토칼치오에스테로는 “20분 동안 4골을 먹은 FC 서울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며 “박주영의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지만 의미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첫 실점은 최종 수비선을 지키던 곽태휘가 고로키 신조에게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한 것에서 비롯됐다. 고로키의 크로스를 유키 무토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헤딩슛에 어설픈 방어를 보인 유현의 움직임도 아쉬웠다.

2분 뒤인 전반 11분 이충성에게 먹힌 골에서 보인 FC 서울의 수비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세키네 다카히로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드리블을 치고 들어왔고 문전에 이충성에게 연결했다. 페널티 지역에 있던 우라와 공격수는 3명이었지만 FC 서울의 수비는 무려 8명이었다. 그럼에도 세키네와 이충성을 모두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이충성은 공을 잡아놓은 뒤 여유롭게 돌아서서 슛을 날렸다. 주변의 수비가 마크하지 못했다.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추격을 알린 상황에서 허용한 세 번째 실점은 골키퍼 유현의 대처가 아쉬웠다. 무토의 슛에 유현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공이 골문을 향해 흘러들어갔다. 유현은 땅을 치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투토칼치오에스테로는 첫 실점에 대해 “골키퍼가 더 잘 반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고 “이충성에 대한 마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공이 유현의 손에 맞고 미끄러져 들어갔다”고 이후 실점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일본 재팬타임스는 세 번째 실점에 대해 “FC 서울 골키퍼 유현이 더 잘 처리했어야 했다”고 혹평했다.

전반 막판 나온 5번째 실점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신광훈이 어이없는 실책과 김치우의 어설픈 수비가 자초한 것이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의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많은 실점을 하며 경기가 어렵게 운영이 된 것 같다”며 “상대 패턴에 대응을 잘 못해서 실점이 계속 나왔다. 상대에게 경기의 흐름을 내줘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2연패로 예선 통과에 어려움이 생겼을 수는 있지만 잘 준비해서 극복하려 한다”며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경기다. 압박도 잘 수행해야 한다. FC 서울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팀을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을 냈다.

FC 서울은 2패를 떠안으며 우라와, 상하이 상강(이상 승점 6)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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