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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키워드는? 넥센 '간절함'-LG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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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키워드는? 넥센 '간절함'-LG '기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6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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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선발 소사-우규민 맞대결, 두 감독 한 목소리로 명승부 다짐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간절한 야구를 하겠다.” (넥센 염경엽 감독)

“기적을 이어가겠다.” (LG 양상문 감독)

프로야구 최고의 라이벌로 떠오른 넥센과 LG가 서울을 뜨겁게 달군다. 양 감독은 각각 ‘간절함’과 ‘기적’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서로를 꺾을 것을 다짐했다.

넥센과 LG의 사령탑은 26일 목동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시리즈를 맞는 출사표를 던졌다. 기 싸움보다는 서로를 치켜세우는 훈훈한 광경이 펼쳐졌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LG 양상문(왼쪽) 감독은 "기적을 잇겠다"는 각오를,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간절하게 야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넥센의 화두는 ‘간절함’이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3위로 미끄러졌던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맞아 홈에서 끝내기 2연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작년 포스트시즌은 우리에게 축제였지만 욕심이 부족해서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포스트시즌은 1승을 달성하기 위해 팬들이 바라고, 선수들이 바라고, 팀이 바라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한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부터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는 LG의 화두는 ‘기적’이었다.

양 감독은 “LG 선수단 전체가 야구팬 그리고 팬이 아닌 분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기적같은 일을 이번에도 해내고 싶다. 팬들께서 명승부를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첫판 선발. 두 감독의 선택은 각각 헨리 소사와 우규민이었다.

소사는 이번 시즌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 LG전 상대전적 1경기 6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2014 시즌 11승5패 평균자책점 4.04, 넥센전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을 올렸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누가 가장 강할 수 있는가를 고려했다”며 “소사의 회복 속도가 앤디 밴헤켄보다 빠르고 최근 컨디션도 좋다”고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양 감독은 “염 감독은 고민 많이 했지만 우리는 (옵션이 없어) 고민 없이 우규민을 정했다”고 전했다.

넥센은 LG의 분위기를 경계했다. 염 감독은 “LG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풀리는 분위기고 안정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그 흐름을 1차전에서 잘 풀 수 있어야 한다. 1차전에 총력전을 기울여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양 감독은 염 감독의 지략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염 감독의 별명이 ‘염갈량’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넥센은 (위기 상황에서) 경기를 잘 풀어간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왼쪽부터 봉중근, 이진영, 양상문 감독, 염경엽 감독, 이택근, 강정호.

염 감독은 공격력의 우위를 강조했다. 넥센은 팀 홈런이 199개로 9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200안타 리드오프 서건창, 50홈런 4번타자 박병호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후반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힘들었지만 올해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마지막 8경기에서 신경을 써서 경기했다”며 “훈련 과정을 보니 선수들 타격 페이스도 괜찮다. 넥센다운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공격력 야구로 시리즈를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양 감독은 LG의 장점으로 ‘전체적 조화’를 꼽았다, 그는 “포스트시즌일수록 경기 감각과 분위기가 중요한데 우리는 우천 순연으로 인해서 체력 소모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해왔다”며 “잠실의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들어 분위기를 잇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LG는 최경철과 브래드 스나이더의 대활약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양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로 오지환을 지목했다. 그는 “오지환이 NC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넥센전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희망했다.

반면 염 감독은 “한 선수보다는 엔트리의 27명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개개인이 모두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승락의 선발 기용에 관해서는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고 비니 로티노를 ‘제3의 포수’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할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양 감독은 “2차전 선발은 결정하지 않았다. 에버렛 티포드의 컨디션을 마지막까지 체크중”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4차전 선발은 소사”라며 3선발로 시리즈를 운용할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 감독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열광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멋진 명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양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개최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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