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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부상-경기력 저하 '위기의 슈틸리케호', K리거 활약에 기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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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부상-경기력 저하 '위기의 슈틸리케호', K리거 활약에 기대 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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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재성 제외되고 기성용도 경기력 불투명…김보경-허용준-김민우-김신욱 활약에 주목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현재 분명 위기다. 선수들은 부상과 출전 기회 축소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체할 자원들은 제한되어 있다. 여기에 최근 사드 논란을 놓고 중국에 반한(反韓)감정이 격해지고 있어 중국 원정길이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주전들의 부상 공백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용해 왔던 주전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한국축구대표팀의 3월 운명이 달라진다.

▲ 황의조와 석현준이 빠진 최전방 공격진에는 김신욱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김신욱은 이정협, 황희찬과 함께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을 이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관 4층 회의실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연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대표팀 명단에는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 기회를 상실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골절상을 입은 이재성(전북 현대)이 빠졌다.

또 명단에는 들었지만 부상 때문에 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선수도 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최근 부상에서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공식경기 출전이 없어 경기력에 대한 확신이 없다. 곽태휘(FC 서울) 역시 지난달 28일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다가 부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경기력과 컨디션이 뚝 떨어진 황의조(성남FC)와 석현준(데브레첸)도 제외됐고 권창훈(디종) 역시 프랑스 리게 앙으로 간 이후 경기 출전이 제한돼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황의조와 권창훈은 대기명단에 들어있긴 하지만 석현준은 아예 부름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은 K리그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국의 K리그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이번에 대거 발탁했다. 그 결과 김신욱(울산 현대)이 들어왔고 한동안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던 김진수(전북), 김민우(수원 삼성)가 재발탁됐다. 또 허용준(전남)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신욱은 이정협(부산),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을 맡아줄 중요한 자원이다. 일단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선발 공격수로 놓고 발재간과 헤딩 능력이 모두 뛰어난 김신욱을 조커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협은 최근 소속팀 부산에서 개막 이후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뜨거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고 김신욱도 소속팀 전북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뛰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신욱은 전남과 홈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넣으며 '개막전의 사나이'가 됐다.

▲ 김보경은 대기명단에 포함됐지만 기성용의 경기력이 떨어져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대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청용과 이재성이 빠져 측면 공격자원이 허술해진 가운데 김민우와 허용준의 발탁이 눈에 띈다. 이재성의 부상 탈락은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마음이 아픈 부분이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 이에 남태희(레퀴야)와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을 눈여겨보고 있긴 하지만 김민우와 허용준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2015년 9월 이후 18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김민우는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서정원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김민우는 측면에서 풀백은 물론 공격자원으로도 내세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에서는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허용준은 전남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뛰던 2015년 추계대학연맹전에서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골 감각이 뛰어나고 지난해 전남에서 데뷔해 4골과 3도움을 올려 노상래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허용준을 주의깊게 관찰해 왔다.

또 김진수는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홍철(상주 상무) 등이 빠진 왼쪽 풀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는 소속팀 전북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점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아직 대기명단에 있지만 김보경(전북)도 다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이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김보경이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이 경기에 뛸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면 미련없이 김보경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최종 엔트리 안에만 없을 뿐이지 여차하면 가장 먼저 대표팀에 들어올 선수다.

이와 함께 최철순(전북)도 허술해진 중앙 수비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이래저래 K리거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 김진수는 호펜하임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재기를 알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진수는 대표팀의 왼쪽 풀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들이 부상 또는 경기력이 떨어진 해외파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준다면 대표팀도 3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국전, 시리아전 다음 경기인 카타르전은 6월에 있기 때문에 한숨을 돌릴 수 있다. K리거들의 경기력이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의 관건인 셈이다.

■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선수 명단 

▲ GK = 권순태(가시마) 김승규(빗셀 고베) 김동준(성남FC)
▲ DF =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곽태휘(FC서울) 김기희(상하이 상강) 김민우(수원 삼성) 김민혁(사간 도스) 장현수(광저우 푸리) 홍정호(장쑤)    
▲ MF =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고명진(알 라이안) 기성용(스완지 시티) 남태희(레퀴야)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충칭 리판) 한국영(알 가라파) 허용준(전남)
▲FW =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 황희찬(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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