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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심이 망친 경기, 이긴 FC서울은 씁쓸하고 진 광주FC는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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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심이 망친 경기, 이긴 FC서울은 씁쓸하고 진 광주FC는 억울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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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 오판으로 핸드볼에 의한 PK 선언, 승부 향방 뒤바뀌며 서울 2-1 역전승…제주, 전남 꺾고 3연승 선두 도약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피땀을 흘린다. K리그 클래식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리그 38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주부심의 오심으로 경기의 향방이 순식간에 뒤바뀌어 패한다면 이보다 더 억울한 것은 없다. 실력이 모자라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주부심이 경기를 망친다면 이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FC 서울은 비록 승리를 챙겼지만 씁쓸했고 광주FC는 억울한 패배를 기록했다. 주부심의 잘못된 판정이 경기를 망쳤고 팬들의 마음에 큰 생채기를 냈다.

▲ [상암=스포츠Q(큐) 주현희 기자] 광주FC 박동진(가운데)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FC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FC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박주영과 데얀의 연속 페널티킥 득점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FC 서울은 수원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1-1로 비긴 뒤 2, 3라운드를 모두 승리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FC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한 것과 달리 K리그 클래식에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FC 서울의 승리와 광주FC의 패배는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FC 서울은 주부심의 오심 때문에 경기 양상이 바뀌면서 역전승까지 이끌어냈고 광주FC는 경기를 잘 풀어가고도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선제골은 광주FC의 몫이었다. 광주FC는 전반 5분 여봉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조주영이 순식간에 FC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광주FC는 박주영을 앞세운 FC 서울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전반 25분 임민혁을 빼고 데얀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공격에 고삐를 조였다.

문제는 FC 서울의 동점골 상황이 오심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후반 16분 이상호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리려고 할 때 공이 수비수 박동진의 몸에 맞았다. 이를 주심이 핸드볼 파울로 선언했다. 부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냥 제대로 지켜보기만 했어도 공이 손이 아닌 등에 맞은 것이 명백했다. 광주FC로서는 억울한 페널티킥 판정이었다.

▲ [상암=스포츠Q(큐) 주현희 기자] 광주FC 조주영(왼쪽)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골로 1-1이 되면서 FC 서울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광주FC의 골키퍼 윤보상의 눈부신 선방쇼가 이어지긴 했지만 광주FC는 억울한 페널티킥 판정이 뇌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는지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30분에 가까운 FC 서울의 일방적인 공격 속에 광주FC도 서서히 허물어져갔다.

결국 광주FC는 후반 45분 이한도가 이규로를 넘어뜨리는 페널티지역 파울로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는 명백한 페널티킥 파울이 맞았지만 광주FC 선수들은 오심으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준 억울함을 떨치지 못했다. 데얀은 한가운데로 차는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FC 서울 선수들은 물론이고 황선홍 감독도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광주FC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둔 것도 그렇지만 썩 자랑스러운 승리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남기일 광주FC 감독도 당연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페널티킥 오심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주심의 오판으로 FC 서울과 광주FC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눈을 가리고 오심에 대해 제대로 항의나 불만도 터뜨리지 못하도록 입을 막는 풍토가 과연 정당한지는 축구계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상암=스포츠Q(큐) 주현희 기자] FC 서울 박주영(가운데)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17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뒤 윤일록(왼쪽), 이상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는 여전히 K리그 클래식에서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뒤 전북 현대에 완패했던 수원 삼성은 승격팀 대구FC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5분에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전반 41분 조나탄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수원 삼성은 개막 후 3경기에서 승점 2를 얻는데 그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을 뿐 아니라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과 징계로 고비를 맞았다. 김민우의 부상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 최성근과 양상민까지 대구FC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당해 전반 45분도 채 뛰어보지 못하고 교체됐다. 서정진도 7경기 징계를 받아 10라운드나 되어야 출전할 수 있다.

울산 현대 역시 1라운드에서 포항을 상대로 승리한 이후 2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 상무를 맞아 전반 39분 김호남의 그림과 같은 패스에 이은 신진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을 맞아 전반 37분 멘디의 어시스트에 이은 이찬동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1분 황일수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기고 3연승, 선두로 올라섰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가운데 유일한 무실점 팀이자 6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순위표 (19일 현재)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제주 3 9 3 0 0 6 0 +6
2 전북 3 7 2 1 0 4 1 +3
3 서울 3 7 2 1 0 4 2 +2
4 상주 3 6 2 0 1 5 3 +2
5 포항 3 4 1 1 1 5 4 +1
6 강원 3 4 1 1 1 4 4 0
7 광주 3 3 1 0 2 2 4 -2
8 울산 3 3 1 0 2 2 5 -3
9 대구 3 2 0 2 1 3 4 -1
10 인천 3 2 0 2 1 2 3 -1
11 수원 3 2 0 2 1 2 4 -2
12 전남 3 0 0 0 3 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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