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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블린트 경질, 클린스만-가오홍보... 월드컵 최종예선 '감독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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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블린트 경질, 클린스만-가오홍보... 월드컵 최종예선 '감독 무덤'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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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이쯤 되면 월드컵 최종예선을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대니 블린트(56) 감독을 경질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세계 각국 사령탑들의 여정이 험난하다.

네덜란드는 26일(한국시간) 열린 불가리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 A조 5차전 원정에서 0-2로 졌다. 네덜란드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조 4위로 추락,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2위 스웨덴(승점 10)과 승점 차가 3으로 벌어졌다. 결국 네덜란드축구협회는 27일 블린트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감독 경질의 강수를 꺼내든 국가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고했다. 클린스만은 2011년부터 미국을 이끌고 2013 북중미 골드컵 우승과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성과를 이룬 지도자였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지역 최종예선 첫 2연전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월드컵 본선행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자르고 브루스 아레나 감독을 선임했다. 아레나는 부임 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하고 급한 불을 껐다.

지난 23일 한국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중국도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가오홍보 감독과 이별했다. 가오홍보는 16년만의 중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4경기 1무 3패로 부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마르셀로 리피를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리피는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카타르전에서 0-0 무승부로 승점 1을 따낸 데 이어 역대 전적 1승 12무 18패의 한국을 1-0으로 잡아 ‘명장’의 위용을 과시했다. 중국은 1승 2무 3패(승점 5)로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위로 뛰어 올랐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프레드 그림 네덜란드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미국과 중국처럼 감독 교체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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