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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추리의 여왕' 최강희, 추리퀸이 아니라 민폐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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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추리의 여왕' 최강희, 추리퀸이 아니라 민폐퀸 등극?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4.07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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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드라마의 고구마 전개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전개 자체가 느린 경우, 주인공이 계속해서 함정에만 빠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특정 캐릭터가 주변 인물들에게 민폐를 계속해서 끼치는 경우도 시청자의 답답함을 자아낸다.

‘추리의 여왕’의 최강희가 민폐를 끼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민폐 여주’로 등극했다. 최강희는 이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연출 김진우, 유영은)의 주인공 유설옥(최강희 분)은 생활에 근거를둔 추리력을 선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KBS 2TV ‘추리의 여왕’ 최강희 [사진= KBS 2TV ‘추리의 여왕’ 화면 캡처]

‘추리의 여왕’은 추리 드라마답게 범죄 현장이 가까운 곳에 최강희를 배치했다. 또한 최강희 주변에 경찰서 소장으로 이제 막 발령 받은 홍준오(이원근 분)를 측근으로 두는 등 그가 일상적인 삶을 배경으로 활약할 환경을 만들어 뒀다.

그러나 지금까지 최강희가 보여 준 모습은 추리퀸이 아닌 민폐퀸에 가까워 보인다.

‘추리의 여왕’의 최강희는 가장 먼저 하완승(권상우 분)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민폐를 끼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는 권상우를 마약 사범으로 오해했고, 장도장(양익준 분)으로부터 자신을 구해 준 권상우를 다시 한 번 범인이라고 지목하며 이원근에게 체포를 요구했다.

물론, CCTV 영상만을 보고 권상우를 범인으로 오해 한 최강희로서는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강희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대신 막무가내로 소리치기, 도망가기를 보여주며 전개에 답답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추리의 여왕' 속 최강희는 시어머니 박경숙(박준금 분)을 오해하게 만들었고, 이는 119 구급 대원들까지 ‘화장실 문 개방’을 위해 그의 집을 찾게 만들었다.

게다가 119 구급 대원들은 최강희의 거짓말을 돕기 위해 박준금 앞에서 연기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속 이야기라지만 최강희의 행동이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은 것은 분명하다.

KBS 2TV ‘추리의 여왕’ [사진= KBS 2TV ‘추리의 여왕’ 화면 캡처]

이뿐만이 아니다. 최강희는 이원근의 도움을 받아 사건 현장에 들어갔다. '추리의 여왕'의 최강희는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는 3자인데다 경찰도 아니지만 사건 현장을 자유롭게 들어갔고, 과학수사팀 역시 그런 최강희의 등장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는 최강희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절도 사건이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단서를 던지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권상우의 입장에서는 공무집행방해이고, 이원근은 일반인의 현장 출입을 묵인한 무능한 경찰이 되는 것이다.

‘추리의 여왕’은 초반 1회와 2회를 통해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강희의 모습이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답답함을 더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강희의 ‘민폐’를 끼치는 모습이 ‘추리’를 하는 모습보다 더욱 비중 있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2화에서 동네의 ‘추리퀸’인 최강희가 추리를 하는 모습은 동네 마트에서 세일 타임에 계란을 사수하기 위해 보여 준 것과, 극 말미 사건 현장에서 잠깐이 전부였다.

앞으로 ‘추리의 여왕’은 6일 오후 방송 말미 공개 된 사건을 비롯해 동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강희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민폐퀸’의 모습이 아닌 ‘추리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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