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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별세, 스티브 잡스와 패트릭 스웨이지마저, 췌장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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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별세, 스티브 잡스와 패트릭 스웨이지마저, 췌장암 무섭다!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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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1951생이니 우리 나이로 이제 67세다. 백세시대 운운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70세를 넘는 관록의 배우들이 노익장을 펼치고 있는 것을 놓고 보면 다소 이른 죽음이 아닐 수 없다. 9일 오전 전해진 배우 김영애 별세 소식에 다들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9일 일요일 오전 췌장암으로 별세한 탤런트 김영애 소식은 충격을 전했다.

사실 김영애는 그동안 암 투병 중이었다. 2012년 췌장암을 선고받고 불굴의 의지로 삶을 버텨왔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해 2월 종영한 KBS 2TV 50부작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마지막 4개월을 입원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해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해 10월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그동안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4회 연장 분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극 중에서는 남편과 함께 시골로 요양을 간 것으로 그려져 안방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무서운 암으로 통한다. 가장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부에 위치한 일종의 소화기관이다. 췌장암은 췌장에서 발생한 암을 말한다.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7.6%로 10대 암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다른 암의 생존율은 높아지는 추세인 반면 췌장암 생존율만이 과거에 비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췌장암 환자 대부분이 1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은 고작 10%미만에 불과하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패트릭 스웨이지 그리고 스티브 잡스마저….

김영애 외에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명인들은 많다.

애플 창업주이면서 전 CEO이기도 한 스티브 잡스는 2011년 10월 6일 향년 56세로 사망했다.

스티브 잡스를 무릎 꿇게 한 췌장암은 2004년 처음 그를 찾아왔다. 2009년에 간이식을 받고 일시적인 회복을 보이기까지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췌장암과 사투를 벌여왔다.

스티브잡스를 사망에 이르게 한 ‘신경내분비암’은 췌장암 중에서도 가장 완치가 힘들다는 희귀 암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대중적인 췌장암은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라고 하는 것이다. 발병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 췌관 선암종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김영애 별세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다.  드라마 '월계수양복점신사들' 출연 당시 모습. <KBS 방송캡처> 

췌장암에 걸리는 위험 요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45세 이상의 연령, 흡연, 두경부나 폐 및 방광암의 과거력, 당뇨병, 지방의 과다 섭취 등이 요인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현대에 들어 췌장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과 흡연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6월 뉴욕타임스는 젊은 시절 비만이 췌장암의 위험을 높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증상은 비 특이적으로 여러 가지 췌장 질환에서 볼 수 있는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주로 복통이나 식욕부진 그리고 그에 따른 체중 감소, 황달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실제 2009년에 간 이식 수술을 받았던 스티브 잡스는 그 후 언론에서 17kg의 체중 감소와 탈모로 인해 병약해진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췌장암의 증상 중 하나인 근육 수축 증상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초기 진단이 쉽지 않은 만큼 예방도 수월하지 않다. 췌장이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는데다 명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폐암 다음으로 담배와 연관성이 높은 암으로 하루에 1~2갑의 담배를 피우는 환자는 췌장암 발생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0배 이상 높아진다. 췌장암을 조금이라도 예방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많은 위험 요인 중 하나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아울러 고지방, 고칼로리의 식습관을 피하여 비만을 방지하고 과일과 채소 중심의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 또한 췌장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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