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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황재균 오승환, '그 많던 메이저리거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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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황재균 오승환, '그 많던 메이저리거 다 어디로 갔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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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추신수, 오승환, 박병호, 황재균, 류현진, 김현수, 최지만에서 추신수, 오승환, 류현진, 김현수로….

시범경기 때만해도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를 누빌 것 같았지만 빅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류현진(LA 다저스), 그리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뿐이다.

▲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비자 발급 문제로 아직 미국으로 건너가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LA 에인절스)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비자 문제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성적도 썩 좋지 않아, 올해가 최근 몇 년을 통틀어 최대 흉작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단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달성했지만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타율 0.238(1타점) 출루율 0.360 OPS(출루율+장타율) 0.598로 공격 지표가 저조하기도 하고 2014시즌을 앞두고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도 체결했기에 추신수의 현재 성적에 만족하는 코칭스태프나 팬은 없을 터.

하위타순에 처져 있는 추신수가 지금보다 팀에 대한 공헌도를 높인다면 본래 자리였던 테이블세터진에 배치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추신수는 올 시즌 그간 장점이었던 출루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페이스북 캡처]

오승환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스리런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은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출격한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에서는 1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했다. 그리고 이날 워싱턴전에서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강타자 하퍼, 머피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1점을 허용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실점.

구속은 회복했지만 상대 타자들에게 수를 읽힌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계속 난조를 보이면 지난해 초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트레버 로젠탈에게 자리를 내줄 수도 있기에 오승환으로선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 오승환은 올해 개막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페이스북 캡처]

류현진은 빅리그 첫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지난 8일 투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4⅔이닝 77구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타선이 점수를 못 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쉬움을 삼킨 류현진은 오는 14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역대 컵스를 상대로 2경기 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92로 훌륭하지만 당시의 컵스와 지금의 컵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또 냉정히 봤을 때 현재 다저스 투수 팜에서 류현진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도 많기 때문에 류현진이 5선발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컵스전 호투가 필수다.

좌타자인 김현수는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보스턴전에서도 ‘좌우놀이’ 때문에 벤치를 지킨 김현수는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올 시즌 성적은 3경기 타율 0.333(9타수 3안타) 1타점. 이제 막 감을 잡기 시작했는데 플래툰 적용을 받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가 일쑤이기에 김현수로선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김현수에게 악재가 닥쳤다. 볼티모어 구단이 이날 좌타 외야수 마이클 본을 영입한 것. 마이너 계약이지만 곧 빅리그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출전 기회도 제한적인데 자신의 출장시간을 빼앗을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김현수로선 심리적인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김현수가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쇼월터 감독의 눈에 드는 것. 김현수가 많은 악재들을 극복하고 빅리그 2년차 시즌을 순조롭게 소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현재 MLB 무대를 누비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4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입지 역시 불안하기 때문에 한국 팬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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