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초점] 최윤아-양지희 다 떠나는데, 여자프로농구 스타 부재 현상에 운다
상태바
[SQ초점] 최윤아-양지희 다 떠나는데, 여자프로농구 스타 부재 현상에 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4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코트의 문근영’ 최윤아(32·인천 신한은행)가 어느덧 서른 줄을 훌쩍 넘겨 은퇴를 선언했다. 아산 우리은행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던 양지희(33)도 코트를 떠난다. 스타플레이어들은 자꾸 떠나가는데 이들을 이을 걸출한 스타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최윤아는 13일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2009년 왼쪽 무릎 연골 수술 후 지속된 통증이 점점 나빠져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 최윤아(왼쪽)와 양지희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여자프로농구는 더욱 심한 스타 부족 현상에 시달리게 됐다. [사진=WKBL 제공]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최윤아는 신한은행에서만 14시즌을 뛰며 팀의 6연패를 이끌었다.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최윤아와 함께 은퇴를 결정한 양지희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수생활을 접는다. 양지희는 우리은행의 토종 센터로 팀의 통합 5연패의 주역이었다. 블록상을 4차례나 거머쥐며 베스트 5에도 2회 선정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과거에는 빼어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전주원이 ‘누나부대’ 이끌기도 했고 정선민, 정은순, 김지윤 등이 여자농구를 이끄는 핵심 스타들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선수생활을 마쳤고 지난 시즌 후에는 ‘변코비’ 변연하(37)와 ‘할미스폴’ 이미선(38)마저 정든 코트와 이별했다. 둘은 은퇴 직전까지도 국가대표의 터주대감으로 활약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냈다. 여자프로농구(WKBL)가 얼마나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우리은행의 박혜진(27), 신한은행의 김단비(27)가 독보적인 기량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또 올 시즌 신인왕을 놓고 다툰 박지수(19·KB스타즈), 김지영(19·KEB하나은행)이 대형 선수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그 중간 세대에는 WKBL의 흥행을 이끌만한 선수들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 부상으로 2시즌을 통으로 날린 KEB하나은행 신지현(가운데)은 올 시즌 반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깜찍한 외모와 뛰어난 잠재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청주 아이유’ 홍아란(25), 부천 KEB하나은행 신지현(22)이 있었다. 이들은 2014~2015시즌 올스타전에서 함께 귀여운 안무와 함께 노래를 불러 이슈몰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아란은 “심신이 지쳤다”는 말을 남기고 KB스타즈에서 임의탈퇴했다. 현재 코트를 떠나 있는 상태로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게다가 프로선수로서 무책임한 자세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14~2015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신지현은 지난 시즌을 준비하던 중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재발했고 신지현은 1군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신지현은 재활을 마치고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지만 기량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 채워나가야 할 게 많은 신지현으로서는 2년 공백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도 있다.

베테랑들의 연이은 은퇴로 WKBL 흥행에 또 하나의 악재가 생겼다. 깜짝 스타가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관중을 불러모으는 것이야 말로 지금 여자프로농구 구단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흥행의 해결책일 것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