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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프로농구, 루키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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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프로농구, 루키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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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이승현·김지후 '3강 구도'에 허웅·이현석·배수용 '다크호스' 세력 등장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루키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올시즌 프로농구에 입문한 새내기들이 코트를 마음껏 휘저으며 관중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팀에 입단한 선수는 총 21명. 이 가운데 상당수 선수들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최근 2경기에서 주춤하지만 시즌 초반 고양 오리온스의 돌풍을 이끈 이승현(22)과 서울 삼성 반등의 중심 김준일(22), 백업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김지후(22·전주 KCC)는 팀 내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출장시간이 들쑥날쑥했던 허웅(21·원주 동부)이 1일 안양 KGC전에서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갈아치우며 만만치 않은 상대로 떠올랐다.

▲ 삼성 김준일은 2일 KCC전에서 24점을 올리며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KBL 제공]

◆ 김준일, 급상승세 타며 '원톱'으로 우뚝

시즌 개막 초반에는 전체 1순위 루키 이승현과 주전 가드들의 트레이드로 기회를 잡은 김지후가 출전시간과 득점에서 앞서나갔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이승현은 경기 당 10.2점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스가 여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개막 8연승을 내달린 점을 고려했을 때 준수한 활약이었다. 특히 이승현은 지난달 17일 LG 김종규와 맞대결에서 18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그는 4쿼터에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 전체 1순위의 자존심을 높였다.

전체 4순위 김지후도 시즌 초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첫 5경기에서 신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경기 당 30분 이상 출전한 김지후는 5경기 평균 12.4점 3점슛 2.8개를 기록했다. 김지후의 선전과 함께 KCC도 3승2패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토종 빅맨 김준일(전체 2순위)이 최근 5경기에서 펄펄 날며 이승현, 김지후의 존재감을 지웠다. 김준일은 지난달 24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2일 KCC전까지 경기 당 평균 17.6점 3.6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했다.

2일 KCC전에서는 올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며 활짝 웃었다. 이날 종횡무진 골밑을 누비며 24점을 쏟아 부은 김준일은 팀이 74-72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11초 전 중거리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백보드를 이용한 슛으로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면모를 보였다. 김준일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 이승현(왼쪽)은 팀이 2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 부진에 빠졌다. [사진=스포츠Q DB]

국내선수 득점 부문 3위에 오른 김준일의 활약 속에 삼성은 4연패 뒤 3연승을 내달리며 반등,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김준일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코트를 휘저은 사이 이승현과 김지후는 주춤한 행보를 보였다. 이승현은 팀 8연승이 끊긴 뒤 2연패 기간 중 경기 당 1.5득점 0.5리바운드에 그쳤다. 김지후도 팀이 3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경기 당 1.3득점 0.7어시스트로 부진했다.

◆ 허재 아들 허웅, 3인방 쫓는 다크호스

올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상위에 지명된 선수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허재 KCC 감독의 아들 허웅(전체 5순위)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올시즌 팀이 치른 9경기 가운데 7경기에 출전한 허웅은 이전 6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다가 1일 KGC전에서 33분 31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6점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허웅은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한 경기 최다기록으로 갈아치웠다.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허웅은 KGC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과감한 돌파까지 선보여 김영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KGC전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린 동부가 허웅을 앞세워 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 허웅이 1일 안양 KGC전에서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을 올리며 팀 4연승을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이밖에 평균득점은 저조하지만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는 이현석(22·서울 SK)과 지난달 31일 부산 KT전에서 깜짝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존재감을 높인 배수용(22·울산 모비스)도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신인 선수들이다.

1라운드 상위 지명 선수들이 활약을 이어나갈지 중·하위 지명 선수들이 판도를 뒤집을지 앞으로 신인 선수들의 활약상에 관심이 집중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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