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신인왕 후보 0순위’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가 아찔한 실수를 저질렀다. 유니폼을 놓고 오는 바람에 팀 동료의 옷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 넥센의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타자의 등장. 그런데 41번 이정후가 아니라 10번 김웅빈이 등장해 중계진과 취재진,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중계를 맡은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좀 당황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넥센 측 관계자는 “퀵 서비스로 유니폼이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로야구에 갓 데뷔한 루키이니 이정후 스스로도 얼마나 놀랐을까.
그는 경기 전 그물 너머 3루 쪽 스탠드에서 일하고 있는 스태프를 향해 자신의 이름이 마킹된 옷을 착용한 팬이 있는지 확인해달라 요청했다.
야구모자를 착용한 한 남성 팬이 자주색 히어로즈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어 잠시 희망을 품었으나 그는 등을 돌려 “김민성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손짓했다.
이종범 해설위원은 중계 중 따끔히 한 마디 했다.
“이런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정후는 3회 공격부터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섰다.
두 타석에서 범타에 그쳤던 그는 공교롭게도 자신에게 꼭 맞는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첫 타석(5회)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서건창의 적시타 때 홈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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