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09:25 (금)
[SQ포커스] 현대캐피탈의 바로티 선택, '신의 한 수' 되려면?
상태바
[SQ포커스] 현대캐피탈의 바로티 선택, '신의 한 수' 되려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16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남자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두고 말들이 많다. 대다수가 예상했던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자원으로 외인 자리를 메웠다. 아르파드 바로티(27‧헝가리)를 새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과연 ‘신의 할 수’가 될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은 15일 열린 2017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새로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선수들이 아닌 수원 한국전력과 재계약이 틀어진 바로티를 지명했다.

▲ 한국전력 시절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바로티. [사진=KOVO 제공]

외부에서 봤을 때 의외의 지명이었다. 지난 시즌 문성민이 라이트로 잘 정착했고 외국인 선수 대니가 챔피언결정전 때 레프트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혹 대니의 중량감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더라도 외국인 선수를 레프트로 뽑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라이트 바로티였다. 2013~2014시즌 안산 OK저축은행의 초대 외국인 선수로 한 시즌을 뛰었던 바로티는 한 단계 성장해서 돌아온 뒤 2016~2017시즌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이처럼 바로티가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 주목했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보다는 한국 무대 적응 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허나 바로티의 포지션이 라이트라는 점은 문성민의 포지션 이동을 의미한다. 그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라이트에서 다시 본래 포지션이 레프트로 옮기게 됐다. 무릎 핀 고정술을 받고 재활 중인 문성민이 레프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대캐피탈의 바로티 선택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이 바로티에 주목한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높이다. 206㎝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바로티는 최민호가 빠져 다소 낮아진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만회할 수 있다. 기존 신영석, 김재휘와 바로티. 이들의 호흡이 잘 맞는다면 한층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피드 배구에 적응해야 하는 바로티의 변수는 체력이다. [사진=KOVO 제공]

변수는 레프트로 돌아가는 문성민의 복귀 시기와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에 대한 바로티의 적응 여부다.

일단 문성민은 빠르면 2017~2018시즌 개막전에도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재활 중이기 때문에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문성민의 복귀가 늦어진다면 현대캐피탈은 레프트에서 약화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바로티가 체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스피드 배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필수다. 2016~2017시즌에는 이런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진 않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비시즌 동안 체력 운동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현대캐피탈이다. 검증된 라이트 공격수 바로티가 현대캐피탈의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