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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 박기량, 동분서주 목적 오로지 '사명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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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 박기량, 동분서주 목적 오로지 '사명감'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26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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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캠프 합류, 경찰서 홍보모델-치어리딩 대회 심사위원까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치어리더계의 ‘여신’ 박기량(26)이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목적은 오로지 하나다. 치어리더의 열악하기 그지없는 직업 환경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박기량은 지난 9일 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당시 문재인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했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민을 해왔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결정이었다. 온갖 편견들과 맞서고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잦은 치어리더로 활약하며 갖게 된 생각이었다.

▲ 치어리더 박기량이 폭 넓은 행보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놀라운 선택이었다.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도, 유명세를 떨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히려 자칫 팬들까지도 등을 돌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박기량은 사명감 하나로 용기를 냈다.

지난해 치어리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며 이들에 대한 열악한 환경이 이슈가 됐다. 옷을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화장실로 향하던 한 치어리더에게 남성 팬이 접근해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이들을 위한 보안요원들을 배치하는 등 상황이 나아졌지만 이전까지는 이 같은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다.

박기량은 2013년 한 다큐 프로그램에서는 장소가 마땅치 않아 화장실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하는 장면이 방송돼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해피투게더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치어리더라는 직업의 세계를 알렸고 기회만 되면 치어리더의 고충을 공론화시켰다. 환경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박기량은 부산 동래 경찰서의 4대 사회악 근절 및 5대 사회적 약자 보호 홍보 모델로도 활동하며 이 같은 부분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전국 어린이·청소년 치어리딩 대회가 열린다. 박기량은 롯데 치어리딩 팀과 함께 시범공연을 펼치고 심사위원으로도 자리한다.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치어리더의 급여가 넉넉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박기량은 그 중 최고급의 대우를 받고 있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만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박기량의 광폭행보가 오히려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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