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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6 '드라마'와 '공정성' 두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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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6 '드라마'와 '공정성' 두마리 토끼 잡았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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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스포츠의 명승부를 방불케 하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7일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 다섯번째 생방송 경연이 펼쳐졌다. 심사위원(이승철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들의 히트곡을 주제로 진행된 무대에서 준결승전 진출자는 예선 당시 '벗님들'로 트리오를 결성해 '당신만이'를 히트시켰던 곽진언, 김필, 임도혁으로 정해졌다. 탈락의 고배는 송유빈과 장우람이 마셨다.

이날 가장 돋보인 대목은 짜릿한 반전의 드라마와 공정한 결과였다. 지난주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심사위원들의 슈퍼세이브로 살아남은 임도혁은 김범수의 ‘바보같은 내게’를 선곡했다. 그는 파워풀하면서도 부드러운 고음처리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폴 포츠' 느낌이 물씬 풍겼다. 묵직한 베이스톤의 중저음 구사뿐만 아니라 전혀 힘들이지 않은채 뽑아내는 고음, 노래를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는 테크닉, 현란한 스캣으로 원곡을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했다.

▲ '슈스케6' 준결승 진출자 임도혁 곽진언 김필(사진 위부터)[사진=Mnet 제공]

이제까지 가창력은 탄탄하나, 걸출한 개성과 실력의 곽진언-김필에게 늘 가려 '넘버3' 소리를 듣던 임도혁은 작심한듯 '한방'을 날리며 고득점을 챙겼다. 심사위원 윤종신은 “심사위원 미션에 가장 적절한 매치였다. 임도혁의 진가를 봤다”고 이번 시즌 최고 점수인 97점을 안겨줬다. 원곡 가수인 김범수는 “‘보여줄게 많이 남아있다’고 했던 예선 때 말을 오늘 지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저음의 보컬리스트 곽진언은 윤종신의 '이별의 온도'를 촉촉한 감성의 안정적인 가창으로 소화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최고 점수를 획득한 김필은 백지영의 애절한 발라드 ‘여기가 아파’를 매력적으로 불렀다. 하지만 컨디션 난조로 베스트를 다하진 못해 심사위원 점수 3위에 그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곽진원-김필 투톱 체제를 위협하는 임도혁의 부상은 관전의 재미를 배가했다. 특히 1위 퍼레이드를 벌이던 투명하고도 예리한 고음의 김필이 심사위원 평가 3위에 그치는가 하면, 시청자 문자투표에서도 하위권으로 내려 앉음으로써 탈락 후보 3인 자리에 선 '이변'도 흥미진진했다.

송유빈과 장유람의 탈락은 설득력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고교생 참가자 송유빈은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로 무대에 올라 풋풋한 발라드 소화력을 선보였으며, 보컬 트레이너 출신 장우람은 이승철의 히트송 ‘추억이 같은 이별’을 록 스타일로 편곡해 열창했다. 하지만 준결승 진출 3명에 비해 실력과 개성이 부족한 참가자들이었기에 시청자 문자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모두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논란을 차단했다.

참가자들의 구구절절한 개인사를 들춰내는 것보다 경연 안에서 이뤄지는 예측불허의 승부와 '치고 나오는' 도전자가 안겨주는 쾌감이 시청자를 소구하는 가장 강력한 '드라마'임을 이날 방송은 입증했다. 이와 함께 공정한 심사(심사위원이든 시청자든)만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유지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임을 웅변했다. '슈스케6'가 지난 시즌들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자 시청자의 폭넓은 공감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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