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바다-서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오하라 된다
상태바
바다-서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오하라 된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1.10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용원중기자] ‘열정 디바’ 바다(34)와 ‘청순 미인’ 서현(24)이 불꽃의 여인 스칼렛 오하라로 무대를 달군다.

두 사람은 마가렛 미첼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첫 한국어 공연에서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로 캐스팅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내년 1월9일부터 5주간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 무대를 올린다. 개막 소식과 함께 전 세계 여성들의 로망이자 여배우들이 꿈꾸는 역할로 손꼽혀 온 스칼렛 오하라가 과연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렸다.

▲ 바다(뮤지컬 '카르멘'의 카르멘으로 출연한 당시)

1939년 영화에서 스칼렛 오하라는 무명의 영국 여배우 비비안 리가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일약 세계적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영화 속 여주인공 캐릭터 사상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불세출의 매력을 지닌 스칼렛 오하라는 화려한 미모와 더불어 운명에 맞서는 강인한 여성의 표상이다. 시대가 강요하는 관습의 틀을 거부한 자유분방한 성격에 자신의 사랑에 솔직하고, 가족과 함께 성장해온 대농장 타라를 지키기 위해선 정략 결혼과 살인마저 서슴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다.

원작에서 스칼렛 오하라는 16살이었던 1861년의 남북전쟁 발발부터 1865년 종전 이후의 재건 과정을 거쳐 28세가 되는 시절을 아우른다. 풋풋한 10대부터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는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연기할 여주인공으로 선택받은 바다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열정적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와 ‘카르멘’의 도발적인 집시 카르멘을 훌륭하게 소화해 일찌감치 스칼렛 오하라와 최적의 싱크로율을 평가 받았다. 늘 무대를 특유의 에너지와 열기로 휘어잡아온 그의 뮤지컬 배우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획을 긋는 작품이자 대표 캐릭터를 맡는 행운을 부여잡게 됐다.

한류그룹 소녀시대의 막내이자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의 멤버 서현은 지난해 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로 뮤지컬 데뷔했다. 첫 작품임에도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을 선보인 그는 동양적인 단아함과 청순함을 어필해 왔지만 오디션 당시 반전의 이미지를 과시하며 스칼렛 오하라를 무리 없이 소화할 것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특히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원작 속 스칼렛 오하라의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젖살이 쏙 빠져 몰라보게 성숙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기도 하다.

스칼렛 오하라의 운명적 남자인 레트 버틀러 역으로는 미남배우 주진모와 뮤지컬배우 김법래가 캐스팅됐다. 스칼렛 오하라는 전형적인 남부신사 애슐리(마이클 리, 정상윤)와 맹수와 같은 본성을 지닌 순정파 레트 버틀러 사이에서 위태로운 사랑을 엮어나가게 된다.

이외 애슐리의 헌신적인 아내 멜라니 역에 김보경과 유리아, 스칼렛의 흑인 유모 매미 역에 정영주와 박준면, 흑인 노예 장 역에 '위대한 탄생3' 출신의 가수 한동근이 출연한다.

마가렛 미첼의 대표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6년 출간돼 이듬해 풀리처상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힐 정도다. 39년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주연으로 개봉된 영화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현재까지 미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를 지키고 있다.

‘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 '태양왕' ‘모차르트 오페라 락’을 만든 프랑스 제작진이 2003년 뮤지컬로 선보인 이 작품은 19세기 미국 남북전쟁을 둘러싼 대서사시를 프랑스 뮤지컬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과 유려한 음악, 깊이 있는 드라마로 그려내며 대성공을 거뒀다. 파리에 이어 벨기에, 스위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서 공연됐다. 프랑스 뮤지컬 제작자와 미국 원작자 저작권 관리협회 협의를 거쳐 소설 출판 80주년, 영화 탄생 77주년을 맞는 내년에 국내 라이선스 공연이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이라는 역사의 격동기 속에서 살아가는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운명을 개척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의 로맨스, 역사에 맞서 살아남은 인간군상 그리고 노예해방의 메시지가 무려 29곡의 뮤지컬 넘버에 응축돼 흐른다.

방대한 스토리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은 웅장한 세트와 예술적 군무, 화려한 의상으로 원작의 상징적인 요소를 살려낼 예정이다. 노래와 안무 파트가 명확히 구분되는 프랑스 뮤지컬 답게 모던 댄스, 릴리컬 재즈, 비보잉, 아크로바트, 아프리카 댄스. 걸스 힙합 등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프랑스 뮤지컬에선 신진 디자이너 타로얀 형제가 의상을 디자인해 총 4000여 벌의 드레스와 소품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대형 스크린을 3면에 활용해 파노라마 효과를 연출하며 작품의 주요 배경인 타라의 광활한 대지, 남부 상류계급의 화려한 무도화, 애틀란타의 대 화재장면 등을 통해 관객에게 시간의 흐름과 공간감을 전한다.

한국어 공연은 박영석(쇼미디어그룹 대표)·설도윤(설앤컴퍼니 대표) 공동 프로듀서를 비롯해 유희성 연출, 서병구 안무, 변희석 음악감독 등이 참여해 만들어진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년 1월9일부터 2월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