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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전설의 마녀'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들의 힘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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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전설의 마녀' 명불허전 연기파 배우들의 힘 어디까지?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1.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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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가 고공의 시청률 행진을 이어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역시 '여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신선한 소재와 극 중 짜임새 있는 복수와 음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평가 외에도 '전설의 마녀'에는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는 매끄러운 '연기력'이 드라마의 인기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 [사진=MBC 제공]

눈물, 웃음, 의리가 모두 들어 있는 '10번 방 이야기'

9일 방송된 '전설의 마녀'는 신예와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의 진면목을 보여준 '연기의 향연'이었다.

이날 한국 여자교도소 10번 방 동기 문수인(한지혜 분), 심복녀(고두심 분), 손풍금(오현경 분), 서미오(하연수 분)는 서로 각자의 사연과 스토리를 서서히 알아가며 의리와 우정을 키워나갔다.

특히 다른 방 방장인 김영옥(김수미 분)의 괴롭힘이 도를 넘어서자 10번 방장 심복녀는 몸싸움을 마다치 않았다. 다른 10번 방 동기들 역시 심복녀와 함께 코피가 터지고 머리가 뽑히는 등 집단 패싸움 수준의 과감한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교도소 내에서 아이를 낳은 미오의 상황을 두고 10번 방 동기들은 의리와 우정을 통해 그들만의 끈적한 유대감이 들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여자도 남자 못지않은 의리가 있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교도소 내의 현실을 가미해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극 초반 드라마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내용인 한국 여자교도소 10번 방 이야기는 배우들 연기력의 뒷받침이 없이는 소화하기 힘든 내용이다.

▲ '전설의 마녀' 인기를 이끌고 있는 배우 김수미. [사진=MBC 제공]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여자 교도소 이야기를 상세하게 다뤘다는 점과, 이 속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매우 민감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생소한 요소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점은 깊이 있는 연기력을 요구한다.

그만큼 배우들 역시 실제 경험하기 힘든 부분을 연기해야 하다 보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 역량을 모두 쏟아내야 한다. 현재까지 '전설의 마녀' 속 10번 방 교도소 동기 역을 소화하고 있는 4명의 배우는 이런 부분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낼 만큼 눈물, 웃음, 의리의 연기 역량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

이 밖에도 한국 여자교도소에서 10번 방 동기들을 괴롭히는 '카메오' 김수미의 연기 역시 칭찬받을 만하다. 특유의 사투리 연기는 물론이고 영화에서 보여주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는 시청자들이 '전설의 마녀'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 '전설의 마녀' 심복녀 역의 고두심 [사진=스포츠Q DB]

교도소에만 연기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설의 마녀'에서 교도소 이야기에만 연기파 배우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 밖 신화그룹 속에서도 연기력이 넘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하며 수준 높은 음모와 복수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현재 '전설의 마녀' 교도소 밖 이야기에는 박근형(마태산), 전인화(차앵란), 정혜선(복단심), 박인환(박이문) 등 베테랑 연기자를 비롯해 이종원(탁월한), 변정수(마주란), 김윤서(마주희), 하석진(남우석) 등 중견과 신예급 연기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교도소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5명의 배우 못지 않은 능청스러운 음모와 암투를 그리는 연기를 하고 있다.

▲ '전설의 마녀'에서 차앵란 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전인화. [사진= 스포츠Q DB]

한 예로 박근형의 음흉한 모략을 펼치는 연기와 전인화의 분노를 감추는 절제된 음모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주는 훌륭한 연기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자칫 교도소 이야기에 치우쳐져 버릴 수도 있는 극의 구조상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설의 마녀'는 앞으로 10번 방 동기들이 출소한 이후 이들과 섞여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 극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연기력은 앞으로 이어질 '마녀의 전설'의 내용을 완성도있게 구성해줄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지혜 [사진=스포츠Q DB]

연기파 배우들의 역량 '막장을 경계하라'

이처럼 '전설의 마녀'는 참신한 소재와 구성을 받쳐주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날 방송된 6회분 역시 시청률 17.5%(닐슨 제공,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1위,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설의 마녀'는 계속해 화제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 보기 힘들었던 참신한 소재 위에 연기력까지 뒷받침된 드라마기 때문이다.

다만 '전설의 마녀'가 명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형적인 막장드라마의 요소인 복수와 음모가 중심을 이루는 드라마인 이상 자칫 극이 '막장화' 되는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단순 막장 복수극으로 변질해 버린다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희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나온 참신한 소재와 연기력을 갖춘 복수극이라는 타이틀처럼 '전설의 마녀'가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역대 최고급의 드라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길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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