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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만과 편견' 인기비결 '쉬운내용·낯익은 구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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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만과 편견' 인기비결 '쉬운내용·낯익은 구성의 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1.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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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며 월화극 왕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만과 편견'의 인기는 다른 경쟁작 드라마들과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시청자들이 가장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쉬운 드라마라는 점이다.

▲ [사진=MBC 제공]

10일 방송된 '오만과 편견'에서는 한열무(백진희 분)가 검사가 돼야만 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열무는 친동생이 실종돼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했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검사가 됐다.

특히 열무는 당시 찢어진 반쪽 수능 성적표를 동생이 죽은 현장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다른 반쪽 성적표를 예전 연인이자 선배 검사 구동치(최진혁 분)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상황도 그려졌다.

그동안 신임 검사와 베테랑 검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업무적 애환을 다뤄 온  '오만과 편견'은 이날 주인공 캐릭터들 간의 미스터리한 사건까지 추가하며 흥미를 높였다.

이처럼 '오만과 편견'은 시청자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이나 많은 지식을 요구하는 어려운 드라마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던 법조 장르에다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가능한 멜로의 성격을 더하고 캐릭터 간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곁들여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 [사진=MBC '오만과 편견' 방송캡처]

누구나 이해가 쉽다 보니 전 연령 층의 시청자들이 고르게 '오만과 편견'을 시청 중이고 이는 높은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 시간대 드라마는 낮은 시청률로 인해 '마의 월화 미니시리즈'라는 오명을 얻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같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만과 편견'은 유일하게 두 자리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경쟁작인 KBS '내일도 칸타빌레'와 SBS '비밀의 문'과는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경쟁작들은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 이국적인 정서나  배경 지식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필요로 하고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드라마를 대부분 그대로 리메이크하면서 우리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정서를 담고 있다. '비밀의 문' 역시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당시의 정치적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역사적 배경 지식과 당시의 정치적 구조를 이해하는 기본적 능력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내용 구조다.

▲ [사진=MBC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거리가 멀다거나 너무 어렵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단순히 높은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척도는 아니다. 두 드라마는 완성도면에서는 나름대로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5%대의 낮은 시청률은 '시청자와의 공감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

세 드라마이들 사례는 드라마가 추구해야 하는 기본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해가 쉬운 현실적인 내용이 기본이 돼야 한다는 점과, 정서적으로도 시청자들과 공감해야만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만과 편견'은 1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이자 같은 시간대 드라마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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