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반등세 한화이글스, 이순철-안경현-서재응이 꼽은 이유는 김성근 사임 효과?
상태바
반등세 한화이글스, 이순철-안경현-서재응이 꼽은 이유는 김성근 사임 효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9 2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타선의 폭발력과 함께 투수진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이순철, 안경현, 서재응은 팀의 색깔 변화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이 물러난 뒤에 달라진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벌어진 kt 위즈 방문 3연전에서 3연승을 거뒀다. 49안타를 쳤고 총 37점을 냈다.

▲ 안경현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19일 주간야구에서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 사임 이후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SBS스포츠 주간야구 방송 캡처]

안경현 해설위원은 19일 방영된 SBS스포츠 주간야구에서 “과거와 달리 이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컨디션을 체크하며 연습한다”며 “그러다보니 더욱 좋은 몸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연습한다고 당장 내일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 겨울 열심히 준비한 것과 그동안 축적된 게 경기에서 발휘되는 것인데 최근 여러 부분에서 조화가 잘 돼 성과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물러난 김성근 전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이 나올 때마다 야수들에게 특타를 지시했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경기장에 남아 직접 펑고를 쳐주며 추가 훈련을 하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추가 훈련에 대한 부분에서 구단과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한화의 상승세 요인으로 안정화된 시스템을 꼽았다. 이 위원은 “최근 한화가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다”며 “투수 뿐 아니라 타자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진의 안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선발도 긴 이닝을 끌고 간다”고 말했다. 서재응 해설위원도 공감했다. 그는 “선발 투수가 대량실점하지 않는 이상 5이닝을 던지게 끔 한다”며 “투수는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면 감독 눈치를 볼 때가 있는데 웬만해서는 5이닝을 맡긴다는 생각이 있으니 안심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철 위원은 “불펜도 연투를 하는 게 아니라 롱맨, 미들맨, 필승조를 나눠 경기를 이끌고 있다”며 “불펜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는데 최근 좋아졌다. 박정진도 평균자책점을 많이 끌어내렸고 송창식, 심수창도 좋아졌다. 권혁만 조금 회복된다면 한화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왼쪽)가 지난 17일 근 2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비야누에바가 불운을 털어낸다면 이 또한 한화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특히 최근 kt와 3연전에서 윌린 로사리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16일에는 4연타석 홈런을 쳤다. KBO리그 역대 3번째. 17,18일에도 홈런쇼를 펼치며 3경기에서 총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3일 이후 9호 홈런에서 멈춰 있던 로사리오는 아홉수를 깨고 단숨에 홈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이순철 위원은 “훈련 때 치라고 공을 던져줘도 그렇게는 못 친다”며 “과거 두산의 타이론 우즈와 비슷하다. 유인구에 헛스윙하는 것 보면 야구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이 방망이를 돌리기도 하지만 맞기만 하면 넘어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승리도 반갑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2승 4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투구내용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53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은 2.36으로 낮았고 사사구도 14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0.88.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은 라이언 피어밴드(0.94)보다도 앞섰다. 지독히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7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대폭발 속에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4월 19일 LG 트윈스전 8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이후 근 2개월 만에 맛본 승리의 기쁨이었다.

이순철 위원은 “부상 공포에서만 벗어난 다면 한화가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많은 주자를 내보내지 않기에 수비도 더욱 편할 것이다. 다만 땅볼 유도를 잘 하기 때문에 수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등세에도 아직 한화는 28승 38패로 8위다. 7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경기 차지만 6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6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안경현 위원은 한화가 살아나기 위해 보다 무거워 질 책임감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순철 위원은 부상에 빠져 있는 알렉시 오간도가 앞으로 얼마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한화 반등의 변수라고 강조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